지극히 미국적인..

막바지 crawfish 철을 보내며.

김 정아 2009. 5. 12. 07:00

 2009년 5월 8일 금요일

5월이 가면 텍사스의 crawfish 철도 다 끝난다.

5월이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민물가재 파티를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지난 번에  자모회 멤버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했었다.

요리를 해야 할 남편에게 갑자기 중국 출장자가 대거 몰려 와 버렸다.

그들과의 저녁 식사와 크로우피시 파티가 겹쳐 버린 것이다.

 

우리 모임은 친목이지만 중국 출장자와의 관계는 공적인 것이라서 어쩔 수 없이 남편은 그 쪽으로 갔다.

한 번도 크로우 피시를 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맡겨 놓고 가 버리니 사공이 많아 맛을 제대로 낼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은 불을 더 세게 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뜸을 들이게 조금 약하게 해야 한다고 하며 제각각 의견을 내 놓으니 맛이 제대로 날 리가 없었다.

그냥 짜고 맵기만 해서 맛있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드는 것이다.

크로우 피시를 정말로 좋아해 어른처럼 많이 먹는 우리 아이들도 맛이 없다고 몇 개 먹고 말 지경이었다.

늦게 집으로 돌아온 남편도 너무 맛이 없다고 하며 다음 번에 한 번 하자고 해서 잡은 날이 오늘이었다.

 

오늘은 자모회 멤버에 몇 가족을 더 초대해 살아 있는 크로우피시를 무려 110파운드나 주문을 했다.

정말로 요리를 잘 하는 남편이 도맡아 하게 되니 제대로 맛이 났다.

우리는 지난 번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맛있는 가재를 먹을 수 있었다.

오랫만에 우리 집에 어린이 손님들도 북적거렸다.

제대로 된 크로우피시를 먹으며 즐거운 대화가 오간 하루였다.

 

 

 *가재를 만지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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