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짧은 이별을 위해.

김 정아 2007. 8. 25. 23:30
 

2007년 8월 24일 금요일

5월에 우리 집에서 바오로회 모임을 가진 후 두 달을 건너뛰고 오늘 다시 반가운 얼굴들과 만나게 되었다.

아이들의 방학을 맞으면서 또는 비자 문제로 한국에 나갔다 오는 가족들도 많았고, 출장으로 휴스턴을 떠나 있던 가족, 휴가를 가느라 다들 바빠 두 달간은 바오로회 모임을 할 수 없었다.

아이들 개학이 가까워옴에 따라 다들 일상의 생활로 돌아왔기 때문에 모임을 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는 짧은 이별을 해야 할 가족이 두 집이나 되었다.

미국 회사에 근무하시는 한 분이 본사인 모나코로 발령이 나서 떠나게 되었다.

어차피 남에 땅에 사는데 그래도 정붙이고 살았던 이곳이 낫지, 또 다시 다른 나라 땅에 가야 한다는 게 참 슬플 것 같다.

모나코라는 아름다운 도시에 여행으로 가서 며칠 머물다 오면 그처럼 아름다운 추억은 없을 것이지만, 생활을 하러 떠나야 된다는 게 어떤 면에서는 막막하기도 할 것 같다.


그리고 한 분도 멕시코로 1년간 발령이 났다.

샌디에고 바로 옆에 있는 멕시코 땅이라니 미국을 떠나긴 해도 1년이라는 짧은 기한이라 그리 답답한 마음은 아닐 것 같다.

아름다운 휴양도시고 가까우니 우리에게 놀러 오라고 하신다.

한 번 가볼까 하는 마음도 생긴다.


두 분 다 짧은 일정으로 떠나 내년쯤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하니 서운한 마음은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 다른 나라를 향해 가시는 분들의 앞날에 주님 항상 함께 하시게 되리라 믿으며 모임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동안 우리 슈가 소식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우리 슈가 이렇게 많이 컸어요.

이 녀석의 사람 차별에 아주 죽을 맛입니다.

제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에 있다가 후다닥 달려 나옵니다.

그러다 저랑 눈이 마주치면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 자리에 우뚝 서버리고 되돌아 가버립니다. 그 서러운 마음 혹시 아세요?

저 혼자만 일편단심입니다.

제가 우리 슈가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 주세요.

 

 

 

*나연이 친구 입니다. 우리 슈가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