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야 놀~자

오늘부터 나도 아줌마 학생.

김 정아 2004. 9. 2. 00:17

8월 30일 월요일

 

오늘 성인 영어 반이 개강을 했다.

새 선생님은 캐나다 출신이고 휴스턴에 산 지가 8년이 된다고 했다.

 

오래 전 이 교육 구의 사회 선생님이었는데 아이들 출산으로 학교를 그만 두고 집에 있었다고 한다.

 

미국 사회도 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는 경우가 있다니 나로선 너무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라면 3시 반이면 퇴근이고 보육시설이나 남편의 도움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뭐,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기초 반, 중급 반,고급반으로 반을 세분화했다.

기초 반은 아무에게도 필요가 없을 텐데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말이 기초 반이지 그 반에서는 a b c나 hi! Hello! 를 배운다는 데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면서 공교육에서 그 정도도 안 가르치는 나라는 없을 텐데 말이다.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였다.

가장 많은 멕시코,중국, 한국에 베네주엘라,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에콰도로, 콜럼비아, 온두라스, 칠레, 페루, 일본, 대만, 베트남, 이란 거기에 여기 와서 처음 보는 버마인까지.

자기는 버마에서 왔다고 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거기에 쏠렸다.

다들 도대체 버마가 어디야?한다.

인도와 태국 근처에 있다고 했던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버마 아웅산 사건이 머릿속에 자꾸 떠올랐다. 

 

첫날이라 어수선하고 분위기도 안 잡히고 세 달 동안 한국어만 쓰다가 와서 영어도 잘 안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