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수요일
교육 구에서 하는 성인 영어반의 open house날이다.
ESL반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에게 무료로 해 주는 영어 반이다.
새로운 멤버들이 시험을 보고 반을 나누는 날이다.
난 이미 등록이 되어있는 학생이기 때문에 안 가도 되는 날이다.
그런데 어제 구미코한테 전화가 왔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그들이 영어를 잘 못하니 나와서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메니저 샤론이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오후에 병원 가는 일정 이외에 다른 계획이 없었고 착한 구미코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나갔다.
중남미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시험 볼 날자를 정하고 있었고, 한국인도 4명이 들어왔는데 누가 누구를 도와주어야 되는 것인지 헷갈린다.
나 보다 영어를 다 잘하는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도와주나?
수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알고 싶어해 이야기를 해 주고 구미코와 난 교실을 나섰다.
구미코는 오늘도 외롭다.
일본 사람은 지금까지 오직 구미코 한 사람이었고 오늘은 새 학생이 오나 했는데 오늘도 중국인이나 한국인은 왔는데 일본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구미코가 영어를 우리보다 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 사람이 없으니 어쨌든 구미코는 영어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 내가 얼마나 열심히 수업에 나 갈지 알 수 없으나 내게는 정이 많이 가는 Sundown 학교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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