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야 놀~자

휴스턴 시계는 한국 시계보다 빠르다.

김 정아 2004. 12. 22. 03:51

2004년 12월 11일 토요일

 

지상사의 가족 동반 송년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모임 장소엔 현대, 삼성, 대우, LG 가족들이 대부분이고 가스 공사와 석유 공사에서 한 가족씩 나와 있었다.

 

 

1년만에 다시 모인 주재원들은 그 사이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왜 그분 안 나왔냐고 물으면 한국으로 귀임 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3~4년이 임기인 주재원들은 순환이 빨라 새 얼굴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나와 있는 사람 중엔 우리 가족이 서열 다섯 번째 안에 들만큼 오래된 그룹에 속하게 되어 버렸다.

 

내년엔 우리가 이 모임에 마지막으로 참석하게 될지 모르겠다.

 

휴스턴 시계는 한국 보다 두 배는 빠른 것 같다.
돈 셀지도 몰라 난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곳에서 세 번의 겨울을 맞고 있으니....

 

 

 

 


2004년 12월 14일 화요일
중공업의 준형이네가 이번 12월말에 이곳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임 하게 된다.

 

준형이네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가족 중 한 가족이다.

 

준형이 엄마로부터 이곳 사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송별회를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친하게 지내는 이가 해 주기로 해 남편 회사 직원들과 함께 갔다.

 

처음에 초등학교 1학년이던 준형이가 친구들과 영어로 이야기하며 놀고 있을 때 난 준형이가 너무나 부러웠었다.

 

우리 아이들도 언제쯤 저렇게 훌륭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

 

 

그럴 날이 오긴 올까? 하며 무진장 준형이가 부러웠다는 이야기를 하자 같이 모인 가족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그렇게 노심초사하던 마음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우리 아이들 역시 영어에 문제가 없게 되었다.

 

 

우리는 정성어린 저녁을 먹으며 한국으로 돌아가, 준형이가 한국의 학교 교육에 무사히 적응하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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