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3일 금요일
오늘 아시안 런치클럽 모임은 대만의 위니 집에서 있었다.
위니는 거의 10년 정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살다가 5년 전 쯤에 남편의 직장을 따라서 휴스턴에 오게 되었다.
남아 공화국은 8개의 공식 언어가 있고 지식인층은 영어를 주로 쓴다고 하던데 내가 위니의 말을 잘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곳에서 영어를 쓰고 살아서 인지 몰라도 영어가 수준급이다.
그녀의 두 아이는 국적이 남아 공화국 이라고 했다.
집을 꾸미는데 소질이 있는지 집안이 남아 공화국에서 온 물건들과 이곳에서 사 모은 물건들로 빽빽했다.
집 주인은 밥과 음료수와 과일만 준비하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 준비를 아주 정성껏 해 놓아서 정말 훌륭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모임은 보통 일회용 접시와 컵을 사용해왔는데 위니는 아주 근사한 접시들로 세팅을 해 놓았다.
편한 주부들끼리라 일회용을 사용하는데 그렇게 정성을 들이기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끼리라 해도 이렇게 격식을 차려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일본의 구미코도 우리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구미코는 이전에 우리 멤버였으나 고등학교 일본어 교사로 일을 하면서 우리 모임에서 빠졌는데 오늘은 특별히 그 고등학교가 3교시만 하고 끝나서 올 수 있었다.
역시 그녀의 영어는 나날이 발전해 조금도 더듬는 기색이 없는데 자기는 수업을 하면서 아직도 ‘바디 랭귀지’를 사용한다고 해 놀랐다.
역시 영어는 끝이 없나 보긴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 새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라 헐레벌떡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다.
밤에는 성당의 주재원 모임이 있어서 갔다.
지난달에는 민정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갔고 , 다음 달에는 동묵이네가 본사로 복귀하기 때문에 오늘도 송별 모임이었다.
6학년과 7학년에 다니는 두 아이와 엄마는 이곳에 남기로 하고, 동묵이 아빠만 돌아가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기약 없는 이별의 아픔을 어떻게 견뎌 낼지 내가 더 걱정이다.
그러나 신앙심이 아주 깊은 가족이기에 종교의 힘으로 이겨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심심해서 김나연 사진 한장 올렸습니다. 모처럼 따뜻한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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