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4일 일요일
어제 새벽 일찍 집을 나서 뉴올리언스로 출발해 오늘 밤 10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휴스턴에 돌아왔다.
그 곳에 남편의 거래처 주재원이었던 지사장님께서 임기를 마치고 2월 중순에 한국으로 귀임하게 되어서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해서다.
지난 11월에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을 것을 알고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엔 혼자서 가라고 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아직도 남편에게 내 의견을 말하기엔 때가 아닌가 보다.
언제나 남편의 말 한마디에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가 어쩌다 한 번 안 가겠다고 버티다가 엄청 기분만 상하고 말았다.
결국 그렇게 될 걸 하던 대로 아무 소리 안하고 따라 나설걸.
지사장님은 오랜 고민 끝에 혼자만 돌아가시고 사모님과 두 아이는 이곳에 남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가족들이 남는다니 작년의 내 경우가 생각이 나 위로를 해 주어야 해서 결국은 가기를 아주 잘 한 일이다.
그리고 앨라바마에서 한 가족이 더 합류해 세 가족이 1박 2일을 잘 보냈다.
남편과 같이 근무하던 상우 아빠도 작년에 알라바마로 발령이 나 1년을 근무했는데 역시 올 3월 중순에 한국 귀임을 앞두고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가 상우네를 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모두 심란하다.
남는 사람 , 떠나는 사람 모두.
언제가 다시 만날 날이 있을지 모르지만 모두 건강하게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 거라고, 믿으며 건강하게 한국에 돌아가길 기원하며 우리는 저녁 약속이 있어 서둘러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뉴올리언스는 봄이 한창입니다. 벌써 저렇게 자목련이 피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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