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8일 목요일
민정엄마를 보내고 난 허전함으로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면 아마 우울함에 나 자신이 못 견뎠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좀 털어 버리기 위해 오늘 골프를 가기로 미리 예약을 했다.
항상 나의 파트너였던 민정 엄마가 가 버리고, 오늘은 필드에 처음 나가는 친구 두 명과 성당에 홍보부장으로 계시는 분과 같이 가게 되었다.
평소에 가 보고 싶었지만 한 시간이라는 거리와 만만치 않은 골프 요금으로 가보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다행히 홍보부장님이 운전을 자처하셨고, 할인 쿠폰이 있어 카트비만 내고 칠 수 있게 되었다.
tour18이라는 이 골프장은 전국의 유명 골프장들 중에서 아름다운 코스들만 하나씩 모방해 지어 놓은 골프장이라 코스 하나마다 대단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가 본 어느 곳보다 훨씬 훌륭했다.
그렇게 훌륭한 골프장이었어도 오늘 나의 컨디션이 아주 최악이어서 잘 치지 못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던 남편이 아무 말 없이 새벽 3시가 다 되어서 돌아왔고, 전화를 해도 통화가 되지 않아 돌아오는 시간까지 한숨을 못 자고 기다렸다.
남편 잠자리를 봐주고 마지막으로 시계를 본 시각이 새벽 3시 30분이었다.
그리고서 민정이네를 공항에 데려다 주려고 알람을 4시 반에 맞추어 놓았으니 많이 자야 30분 정도였을 것이다.
민정이네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7시 45분쯤에 골프 약속된 곳에 왔으니 골프장을 도는 중에도 정신이 없기도 했다.
네 명이 치다 보니 뒤에서 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시간이 너무 지체 되어 환상적인 코스에서 9홀 밖에 칠 수 없었다.
18홀을 다 돌았다면 내가 너무 지쳤을 것 같다.
언제 다시 18홀을 다 도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오늘 같은 날 밖에 나와 공이라도 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처음으로 필드에 나간 제 초중고 동창입니다. 피니시 폼도 아주 훌륭하지요? 처음 나가서도 아주 잘 쳤어요. 드라이버도 뻥뻥 날렸답니다.
*친구의 친구인데 보스턴에서 두 번 나가 보았고 여기 와서 처음 나갔는데 저 친구도 아주 잘 쳤고요.
*주인장입니다. 피니시 끝나고 티 박스를 빠져 나오기 바로 직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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