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8일 수요일
한국에 온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처음에 왔을 땐 어떻게 두 달을 보낼 지 참 막막했다.
아이들 한국 학교에 보내겠다는 막연한 계획을 가지고 왔지만 학교에서 거절당했을 땐 정말이지 두 달을 있으라고 강요했던 남편에 대한 원망만 커졌다.
집에서 일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를 찾아 가 청강생으로 받아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했을 때 교장 선생님은 무턱대고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나를 나무라듯 말씀하셨다.
너무 미온적인 반응에 한참을 걸어서 가야 하는 옆 초등학교를 또 찾아갔다.
그 학교 또한 가까운 초등학교를 두고 왜 우리 학교에 오려하느냐며 거절을 했었다.
그 다음날, 가까운 초등학교에서 거절을 당하더라도 다시 한 번 찾아가 사정을 해 보아야겠다는 용기를 가지고 이번에는 교감 선생님을 만났고 다행히 교감선생님께서는 허락을 해 주셨다.
중학교는 다행히 아주 친절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아이를 받아 주었다.
그 두 아이가 그런대로 신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한 달 간의 시간을 아주 잘 보내고 있는 셈이다.
오늘은 나연이 반 학생들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학교에 다녀왔다.
나연이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는데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어 주었다.
원석이 반에게도 뭔가를 좀 해 주어야 하는데 기말 고사가 끝난 다음에 생각을 해 보아야겠다.
오늘부터 피부 관리실에 나갔다.
좀 더 일찍 생각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제 생각이 나니 많이는 못 받을 것 같고 휴스턴으로 떠나기 전까지 5번만 받기로 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일 년 정도를 열심히 다녔는데 그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것 같다.
휴스턴에도 있긴 하지만 워낙 좁고 말이 많은 한인사회라,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 남편은 미국 사람이 하는 곳으로 가라고 하는데 미국인을 찾아갈 열정도 없어 그만 두었다.
한국에서의 중간 점검- 아이들의 한국 학교 입학, 원석이 포경수술, 나 종합검진,
알차고 실속 있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대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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