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남편과 같이 보낸 몇 시간

김 정아 2006. 7. 26. 20:57
 

2006년 7월 2일 일요일

휴스턴에서 일을 하는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가느라 한국에서 하루 정도를 머무르게 되었다.

토요일 오후 6시에 도착해 월요일 아침 일찍 중국 출장을 가게 된 것이다.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가족들 얼굴을 보아야 한다고 해서 아이들 학교를 일찍 끝내 달라고 해서 토요일에 서울에 올라왔다.

토요일 밤에는 아는 가족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남편은 사람들과 일 이야기를 하느라 우리들과 대화를 할 시간은 물론, 얼굴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볼 시간도  없었다.

 

일요일엔 가족이 모두 같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웬걸 , 지방에 내려가야 한다며 우리를 쥬리네 집에 남겨두고 비행기를 타고 가버렸다.

우리는 쥬리네 가족들과 남대문 시장 구경을 했다.

쥬리 엄마가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우리나라 제일 큰 시장이니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가보아야 한다고 해서 가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나선 시장이었는데 예전만큼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휴스턴에서 외국인 엄마들이 모일 자리가 많은데 거기서 입으면 좋을 월드컵 티셔츠 몇 장을 싼 값에 구입했다.

 

돌아오는 길에 숭례문에 들러 성 구경도 하고 왔고 예매해 놓은 영화를 보기 위해 서둘러 용산 CGV에 도착했다.

‘수퍼맨 리턴즈’라는 영화였는데 아이들이 흥미롭게 보았다.

난 모처럼 한글 자막이 있는 영화라 신이 나기도 했고.

다시 쥬리네 집으로 와 지방에서 돌아온 남편과 저녁을 먹고 우리는 밤 고속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돌아왔고 남편은 또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렇게 짧은 시간 만났다 헤어지는 일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

이제 겨우 이산가족으로 산 지 6개월째인데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