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7일 화요일
어제 저녁 쥬리네 집에서 묵고 오늘 종합검진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섰다.
고맙게도 쥬리 엄마가 예약을 다 해 주고 쥬리 아빠께서 병원 앞까지 태워다 주셔서 난 문진표만 들고 가볍게 병원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5년 간 한국을 떠 나 있었다고 한국의 돌아가는 사정에 예전만큼 빠르지 못하고 무슨 일을 하는데 겁부터 나기도 한다.
은행에서도 입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 앞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한참 쳐다 보다 일을 하기도 하고, 전철을 타는데도 상황판단이 엄청 늦어져 어떤 것을 타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하다 탄다.
그런데 종합검진을 어느 병원에서 어떻게 받아야 될까는 더 고민이 많았을것인데 다행히 한 번도 걱정을 안 하게 해주어 두 분께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중앙대 병원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간호사들이 이름을 부르면 따라 들어가서 검진을 받으니 어리버리한 나도 당황하지 않았고 특히 수면 내시경을 신청해 놓아 정말 편하게 종합검진을 끝냈다.
위 내시경을 끝내고 마취에서 풀린 시간에 맞추어 쥬리 엄마가 와 주어 같이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미국에 있을 때 항상 건강염려증이 있었던 것 같다.
엄마가 앓는 당뇨, 아버지와 동생이 앓았던 위암에 대한 염려증이 수시로 날 괴롭혀왔다.
그래서 종합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엄청나게 복잡한 수속,(아마 한 군데서 받을 수 없을걸?) 통하지 않는 언어 때문에 감히 검진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 한국행에 종합 검진만은 꼭 하고 가야 한다는 게 내 첫 번째 목표이기도 했다.
결과는 우편으로 보내 달라고 했고 이렇게 검진을 끝내게 되어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다.
검진이 끝나고 쥬리 엄마와 헤어져 영등포 역에 가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끊어지지 않고 만나왔던 친구이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잡고 한참을 걸었고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난 다시 순천으로 돌아왔다.
*부모님 댁에 인터넷이 없어서 한꺼번에 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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