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미운정 고운정을 마음에 묻고....

김 정아 2004. 5. 26. 06:11

우리 선생님 Shongh Smith를 위한 송별회가 있었다.

숑은 지난 5년 동안 학부모 센터에서 외국인들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는 강사였다.

 

지난 12월 카운슬러 석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우리 지역의 명문인 테일러 고등학교의 9학년 상담교사가 되어 이번 8월부터 직장을 옮겨 근무하게 된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칠 줄 알았는데 식당의 방에 풍선을 메달아 장식하고, 현수막을 걸고 대대적인 송별회를 진행했다.

 

거기에 숑의 친 부모님과 남편, 학부모센터 관리자들까지 나와 거창한 자리가 되어버렸다.

 

학생들이 하나씩 나가 카네이션을 숑에게 주고 한 번씩 포옹을 하고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 학교에서 찍은 비디오를 상영하고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숑을 보내는 송별사를 학부모 센터 메니저가 하는데, 메니저도 울고, 숑도 울고, 숑에게 냉정한 나까지도 눈물이 나오려 했다.

 

여하튼 우리 한국인들은 숑에게 항상 찬밥 취급을 당해 (영어를 못 하는 이유로)숑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 것 이외는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잘 설명해 주는 흔치 않은 선생님임을 알기에 한편으로 약간의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아마도 맞을 것이다.

내년도에 우리를 가르칠 선생님은 아마 숑보다 훌륭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간의 서운했던 과정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2년간 난 열심히 숑을 따라 공부한 학생이고, 선생님이 더 좋은 미래를 향해 가는데 축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일 윗 사진은 숑의 친부모님입니다.

농부라고 했었는데 너무 깨끗한 이미지였습니다.

두번째는 숑과 가장 오래 공부한 패트리샤이고 세번째는 단체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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