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송년 미사 , 연극도 하고.

김 정아 2006. 1. 2. 06:43

2006년 1월 1일 일요일

 

송년 미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시간이 새벽 1시 30분이었다.
어제는 8시에 송년 미사를 마치고 각 구역별로 발표회를 하는 날이었다.
우리 구역은 열 두 개 구역중 가장 인원수가 많고 30-40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층이 가장 많은 구역이다.
구역이 넓고 인원수가 많아서인지 무슨 행사를 하면 협동이 안 되는 구역중 하나이다.

 

작년 발표회도 열 두 개 구역중 가장 성의 없이 대충하고 내려오면서 우리 젊은 사람들은 반성을 많이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은 구역도 온갖 연습으로 춤을 추고 연극을 해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는데 앞으로 '절대 이러지 말자'라는 각오를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극을 준비했었는데 필요 인원이 많지도 않았었는데 인원을 확보하지도 못하고 당일 날 무대에 올라가는 시간까지도 총연습이 한 번도 안 된 아주 대단한 구역이 되었다.
나온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다 배역을 맡기고 다른 구역 발표하는 시간에 교실 하나 확보해 대충 한 번 연습하고 나갔다.

 

형제님 한 분이 여장을 해 과감하게 자신을 버리고 아주 훌륭하게 망가져 주어서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다행히 관객들은 연습한 것에 비하면 훌륭했다고 말해 주었다.
덕분에 연극을 함께 한 우리들은 이전보다 훨씬 친근한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송년미사도 모두 끝나니 12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의 차안에서 카운트다운을 해 가며 새해를 맞았다.

 

올 한 해 ,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남편이 가족 구성원에서 빠져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우리는 아빠 없는 생활을 힘들어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고의 생활을 견디다 보면 우리에게 더 큰 행복이 다가올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엔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는 기쁨이 충만한 가정의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용기를 내서 올 한 해를 힘차게 살아갈 것이다.

 

*우리 구역의 한 부부입니다. 남편께서 파티가는 여자로 분장하셨습니다.인기 짱이었습니다.

이 사진 올린 것 아시면 안 좋아하실 지도 모르는데 며칠 후에 삭제 해야 겠습니다.

 

*등장인물들입니다.수녀님, 하느님 ,미용사, 파티가는 사람 ,환자 ,카트리나 이재민, 악마입니다.

 

*천사들입니다.

 

*대충 어떤 연극인지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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