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월요일
월요일 아침, 일어나는 몸이 좀 무겁다.
목소리도 약간 갈라져 있었다.
오랜 세월 교단에서도 끄떡없던 목이 어제 김치 팔면서 목소리가 좀 컸다고 무리가 갔나 보다.
‘용불용설’이라고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 그랬나? 교단에 돌아가서도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며 혼자 잠깐 걱정을 했다.
골프 레슨을 받으러 갔다. 안 되던 아이언도 오늘은 잘 맞아 주었다. 선생님이 옆에서 가르쳐 주면 잘 되는데 혼자서 연습하려면 정말 안 맞는다. 마지막 한 번의 레슨이 남았는데 빨리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또 걱정이다.
집에 돌아와 T.V를 보면서 졸다 깨다 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나가 보니 김치를 같이 만들던 간호사 아주머니와 원빈이 어머니께서 밖에 서 계신다. 어쩐 일이신가?
“힘들게 김치 만들었는데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뒤풀이나 좀 하자”고 하신다.
연세 드신 분들이 집에 까지 오셔 어린(?) 나를 찾아 주신 것이 황송하고 눈물 나게 감사해 얼른 따라 나갔다.
집 앞 까페에서 커피와 사과 파이를 먹으며 바자회의
자체 평가를 셋이서 신나게 했다. 우리 이야기를 신부님
이나 수녀님께서 들으셨으면 좋으련만.
모두 전문가적인 견해를 갖추어 말해서 많은 도움이 되셨을텐데.
그러나 두 분은 모두 성당의 고위급 인사이기 때문에 언제든 수녀님이나 신부님께 말씀 드릴 것이다.
난 이제 정말 7구역의 당당한 사람이 되었나 보다.
예비자 라서 스스로 망설이고 주춤한 적이 많았는데 터줏대감들께서도 나를 인정해 주셨다.
감사하고 기쁘다.!
*집에서 3분 쯤 거리에 있는 까페 ,식당겸 선물가게 입니다.가장 미국적인 시골풍의 음식과 선물로 유명합니다. 초등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이용되기도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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