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9일 토요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큰 아이의 region 밴드부 시험 때문에 모두 일찍
일어났다.
우리 교육 구와 스프링 브랜치 교육 구에서 지역 밴드부를 뽑는 시험이 있는 날이라 아이는 요즘 연습을 열심히
했었다.
모처럼 아빠가 아이를 시험 보는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학생들이 스쿨버스까지 대절해서 왔는데 그 아이들이 다
시험 보면 경쟁률도 셀 거라고 지레 걱정을 한다.
1차 시험에서 합격하면 2차 시험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오후 늦게 집에 올 수 있다고 했다.
오전 중에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면 리전에 떨어진 거라고 해 전화 안 받게 되길 바랬는데 다행히 12시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 1차에 합격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시가 넘어 전화가 와 리전 밴드에 합격했다는 소리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태우러 갔다.
아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리전 밴드 부에 들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사실 난 리전에 들던 안 들던 별 상관은 없었다.
리전 밴드라고 해야 연말 즈음에 각 학교 아이들이 모여
연습하고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콘서트 한 번 한 게 전부였기 때문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큰 일을 해
냈다.
내년 8월이면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인데도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아 나를 긴장하게 하는
아이다.
어차피 겪을 격정의 시기라면 빨리 맞고 끝내고 싶은 마음인데 아직도 애기 짓을 하는
아이.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도 양쪽 볼에 뽀뽀를 한 번씩 해주어야 잠을 자는 아이.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시간에
외출했다가 시간을 못 맞추어 집을 비우면 짜증을 내는 아이.(다른 집 아이들은 엄마 없으면 더 좋아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반대다)
엄마 아빠
자고 있는 새벽에도 안방 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와 가운데 떡 하니 눕는 아이.
그런 아이가 그래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신통하다.
*가을 콘서트 때의 모습입니다.왼쪽에 클라리넷을 들고 있는 제일 작은 아이입니다.
*오늘 시험을 본 교육구의 중학교 입니다.
'두 아이의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곰 인형 만들었어요. (0) | 2005.11.26 |
---|---|
공부도 좀 하시지! (0) | 2005.11.02 |
노래하고 춤추고 ... (0) | 2005.10.11 |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네! (0) | 2005.08.27 |
아이의 담임 선생님께 칭찬 받다. (0) | 2005.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