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텍사스를 벗어나기 위해 14시간을 운전하다.

김 정아 2003. 12. 12. 07:00
11월 27일 목요일

4일 간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월요일부터 일 주일간의 긴 방학에 들어갔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목,금,토,일까지 4일간의 긴 휴가가 된다.

이 황금 같은 연휴를 절대로 집에서 보낼 수는 없기에 민정이네와 산타페에 가기로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되어진 짐을 넣고 5시 30분 휴스턴을 떠나 길고 긴 자동차 여행을 시작했다.

우리집에서 서쪽으로 약 740 마일을 가면 텍사스의 끝 자락인 El Paso와 만나게 된다.

El Paso를 지나면 바로 New Mexico주를 만나고 그 곳의 주도인 Santa Fe를 최종 목적지로 삼고 한없는 운전을 계속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들판은 이미 황량해졌고 사막지역엔 세찬 바람이 불어 오랜만에 몸을 움츠려야 했다.

El Paso 가까이 접근하니 고층건물은 찾아보기 힘들만큼 평평한 건물에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엘파소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도시 가운데 가장 큰 도시로 뉴멕시코 주와 경계선에 있다.

또한 스페인어가 제 2공용어로 쓰이고 있고, 스페인 문화가 두드러지고 독일의 아도비 벽돌로 지은 옛 건물은 멕시코의 정취를 물씬 풍기지만 현대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추수 감사절이라 맥도널드나 Sam’s club까지 문을 닫아 버려 한참을 헤매다 월 마트에서 간단한 식료품을 사고 뉴멕시코를 바로 지나 Las Cruces의 예약된 숙소로 들어왔다.

뉴 멕시코와의 접경 지대인 엘파소까지 오는데 무려 14시간이 걸린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 4명이나 되어 중간중간 쉬고 식사까지 해결한 시간이었지만 막히지 않는 길을 거의 130km로 질주한 거리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광대한 영토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묵었던 라스 크루스의 호텔이며 거리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