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플로리다 디즈니 월드에서 3.-매직킹덤

김 정아 2003. 9. 22. 06:55

7월 6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호텔 사이를 오가며 관광객을 태우는 버스를 타고 'Magic Kingdom'에 도착했다.

우리가 가 본 네 곳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붐비고 있어 사람들에게 떠밀려 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로스앤젤레스의 디즈니 랜드와 유사하게 꾸며져 있었다.

월트 디즈니 성의 뾰족한 첨탑들과 깃발들 속에서 만화속 주인공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하다.

아이들은 구피, 미키, 미니, 푸 등의 싸인을 받겠다고 벼르고 사인 전용노트와 볼펜을 사들고 기회를 엿 보았으나 시간 관계상 쉽지는 않았다.

날씨는 뜨겁고 줄은 30-40분을 넘게 기다려야 했으나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서 뛰어 다닌다.

산 위에 기차 길을 만들고 곳곳에 사슴, 노루 등의 형상을 조각해 놓은 mountain train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내린다는 소나기가 우리가 타는 동안 퍼부어 대 아이들은 괴성을 지르며 온통 비를 맞았어도 너무나 좋아했다.

피터팬의 나라와 곰돌이 푸의 집은 동화 속 나라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금방이라도 윈디, 스미스, 악어 등이 나올 것 같고 곰돌이와 피그렛이 귀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적절하게 패스트 패스를 끊어 짧은 시간에 7개를 탈 수 있었다.

우리는 오후 8시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5시에 정문을 나오며 아쉬운 3일간의 일정을 끝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디즈니 월드의 가장 중요한 테마 파크라 할 수 있는 매직 킹덤과 EPCOT과 MGM스튜디오를 볼 수 있어 실속을 차렸다고 할 수 있다.

신은 이 미국 땅에 너무나 많은 기회와 축복을 주었다.

7일의 표를 팔 정도로 드넓은 광야와 탈 것 하나 하나에 들어가는 엄청난 인력과 에너지 등을 허락했고, 그 막대한 세계적 관광수입으로 더 강대국이 되도록 허락해 주었다.

너무나 불공평한 일이지만 불만을 품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처한,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 할 수밖에 .

내일부터 아이들은 다시 섬머 스쿨에 다니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남편도 직장생활이라는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지만 이 3일간의 휴가로 새로운 힘을 얻어 각자의 생활에 충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