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드디어 Back to school-모두 축하 축하!

김 정아 2005. 8. 11. 01:45

2005년 8월 10일 수요일

 

드디어 80여일 간의 긴 여름방학을 마친 아이들이 오늘 학교로 돌아갔다.
아이들도 긴 방학에 지쳤는지 며칠 전부터는 학교 빨리 가고 싶다고 개학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예민한 원석이는 어제 밤에 계속 잠이 안 온다고 하더니 급기야는 안방으로 베개를 들고 쳐들어왔다.
한참 뒤척거리다 잠이 들더니 또 일어나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몇 번을 깼다.

 

아침이 되어 우유에 쿠키 몇 개 먹고 학교 버스 올 시간도 훨씬 안 되었는데 가방 들고 나갔다.
한 시간 후 나연이도 들뜬 마음으로 학교 버스에 올랐다.

 

 

아이들과 더불어 나도 며칠간 긴장 속에서 살았다.
아이들이 올 한해는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할까?
어떤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과는 원만하게 지낼 수 있을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겠지? 등등 한국에서라면 가벼이 지나갈 수 있을 문제들에 마음을 많이 썼다.

 

이곳은 내 땅이 아니라는 이질감이 날 더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 밝게 웃는 얼굴로 학교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부질없는 걱정들을 털어낼 수 있었다.

 

아이들아! 올 한해도 후회 없는 일년을 만들길 바란다.
그리고 엄마는 너희들이 이 땅에서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 갈 거라 믿는단다.

 

* 매해 개학 첫날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남기고 있습니다.아침 6시 48분 학교 버스를 타러 갑니다.이제 8학년입니다.


*남편은 캐나다로 출장을 가기 위해 떠났습니다. 아이들 첫날 학교 가는 것 못 보고 갈까봐 노심초사하더니 결국은 저렇게 기념사진 한장찍고 공항으로 갔답니다.


 

*나연이는 7시 39분 버스입니다. 오빠보다 한 시간 늦답니다.이제 4학년이 되었습니다.버스가 서는 곳입니다.

*학교 버스에 오르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