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야 놀~자

나도 영어 잘 하고 싶다!

김 정아 2005. 4. 7. 11:37
 

2005년 4월 4일 월요일

오늘은 우리 쟈넷 선생님이 3명의 조카와 시누이를 데리고 수업에 함께 오셨다.

고향이 오하이오인 쟈넷 선생님은 가족 대부분이 아직도 오하이오에 살고 있다.

오빠의 가족들이 자넷을 방문하러 오랜 시간 자동차를 운전해 휴스턴까지 왔다.

휴스턴 여러 곳을 데리고 같이 구경하다가 오늘은 우리 반 학생들을 만나보라고 해 그 가족들이 수업에 오게 된 것이다.

각자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고 조카들이 궁금한 것들을 우리에게 묻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영어가 가장 딸리는 건 물론 나다.

8년 이상을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란 아줌마는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하고 1년 된 한국 아줌마 한 명도 영어과 출신이라 잘 하고, 8개월 된 러시아 아줌마도 어찌된 일인지 3년 된 나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

나는 그 사이에서 질문도 잘 못 알아들어 기가 죽고,  간신히 1,2형식 문장만 꿰어 맞추고 있었다.

 

요즘엔 아침에 호수 주위를 한 시간 씩 걷기를 한다.

앞서가던 젊은 남자 한 사람이 길을 멈추어 호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 남자가 갑자기 멈추어 선 것을 보고 겁이 나 되돌아가야 하나 어쩌나 고민을 하다가 그 앞까지 가게 되었다.

나를 바라보며 호수 가를 보라고 손짓을 했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어미 오리 앞에 갓 부화한 새끼 오리들이  앙증맞게 모여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뭔가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 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가까스로 감탄사 몇 마디만 하고 말았는데 내가 영어를 못 할 것 같아  말을 시키지 않았는지, 본인 자신도 영어를 전혀 못 하는지 알 수 없지만 ‘body language’로만 살수는 없지 않은가?

 

거의 입을 봉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짜증만 확 솟아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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