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stay at home 명령

김 정아 2020. 3. 28. 07:16

20203월 24일 화요일

오늘 밤 11:59분을 시점으로 휴스턴 지역에  stay at home명령이 떨어졌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강력한 권고 사항으로 가능한 밖에 나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휴스턴 시장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병원이나 식재료 구입등을 할 수 있고 특별한 사항이 아니면 나오지 말라는 사항으로 난 가게 문을 닫을까도 생각해서 빵이 부족해도 굽지 말라고 했고 채소 주문도 안 했고 고기나 치즈도 아주 적은 양만 주문을 해 놓고 있었다.

가게를 나오는 발걸음도 무거웠고 마음도 무겁다.

손님들이 나오지 않을텐데 이 직원들을 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걱정도 했다.

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two job을 하던 사람들도 다른 쪽에서 다 일자리를 잃었는데 무작정 직원들을 쉬게 할 수는 없어서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같이 가자 하며 심란한 마음을 추스리며 점심 시간을 맞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드리이브 쓰루로 와 주었다.

아마도 내일부터는 외출이 자유롭지 못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우버로 주문한 사람들을 위해 나는 바삐 뒷문을 열고 나가 음식들을 전해 주고 음료를 따라 준비하며 을 바쁜 점심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이렇게나마 장사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천만다행이다.


*일종의 노동허가서입니다. 혹시나 경찰이 보자고 할 땐 보여 주어야 해서 각자 프린트해서 직원 이름 적고 제 이름 적어서 한 장 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 가게와 주차장을 같이 쓰는 뷔페 집입니다. 

제 가게보다 저 가게의 손님들 차로 항상 주차장이 북적입니다. 안의 공간도 제 가게의 두 배이상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차가 안 보입니다. 저 앞쪽에 트럭 한대는 그 가게 주인차입니다. 아침에 사장이 와서 가게 정리를 하더군요. 식재료들을 다 처분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곳인데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얼마나 다행인지요.

 

 

*드라이브 쓰루를 연다고 현수막을 달아 두었습니다.

 

*평소에 우리 직원들 차는 뒷편에 주차합니다. 그런데 앞에 대라고 했어요. 길거리에서 보기에 시각적으로라도 손님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요. 제가 몇 번을 앞에 주차하라해도 진짜 말 안 듣는 직원이 있어서 여전히 뒷편에 주차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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