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이제야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김 정아 2020. 4. 7. 03:37

2020년 4월 7일 화요일

뉴욕이나 워싱턴 DC처럼 환자가 많이 나온 것은 아닌데 여기도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아침 출근길엔 고속도로가 미어터지는데 국가 비상사태을 선언한 날부터는 도로에 거의 차가 없다. 

 

집콕 하느라 모두들 힘든데 난 그래도 essentials worker라 (의식주 중에 식을 해결해 주는 기본 노동자)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당당히 출근하고 있다.

 

2월 초에 한국으로 보내려고 마스크를 사보려고 여기저기 헤맸다.

다행히 수의사인 아들을 통해 힘겹게 마스크 한 박스를 샀는데 배달이 지연되 지난 주에 받게 되었다.

이미 한국은 마스크 수급이 안정기에 접어 들어 보낼 필요가 없게 되어 우리가 쓰기로 하고 직원들에게 5 장 씩 배부를 해 주었다.

 

우리는 이미 마스크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도통 마스크를 안 쓰니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도 나도 쓰기가 좀 망설여졌다.

 

그런데 어제 마트에 갔는데 어제서야 여러 명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한테 쓰라고 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그런데 난 이나라 정부가 마스크 쓰라는 말을 이제야 했는 지 충분히 알겠다.

의료인도 없어서 못 쓰는 마스크를 일반인들에게 쓰라고 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이제 아마도 마스크 대란으로 큰 위기가 닥쳐 올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든다.

 

아무튼 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 잘 극복해 일상으로 돌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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