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이제 덜 미안하네요

김 정아 2017. 9. 23. 01:12

2017년 9월 13일 수요일


남편이 허리케인 하비의 공격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하기로 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역의 교육구를 찾아갔다.


이번 허리케인 피해 복구를 위해 교육구에서 목표한 금액이 7만불이라고 했다.

남편이 가기 전까지 모금액이 2만 5천불이 었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은 오늘 내 가게 3일간의 전액 매출액, 아이들의 놀이공간인 트럼플린 파크의 매출액, 콜로라도 가게의 3일간의 매출액, 남편 사무실의 기부금까지 총 4곳의 이름으로 2만 6천불을 기부했다.

교육구 직원들이 너무 감동해 거의 울더라면서 좋은 일에 잘 쓰겠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고 한다.


사실 내 가게의 3일간 전액을 기부하면서 속이 많이 쓰렸다.

5일간이나 문을 못 열어 장사를 못해 나도 빠듯한데다 3일간 것을 기부하니 결국 8일간 장사를 못 한 셈이니 나도 많이 힘들었지만 이렇게 하고 나니 맘은 뿌듯하다.

남편 덕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한 기부지만 어려움을 같이 나눌 수 있어  수재민들에게 덜 미안하다.



*제일 왼쪽 check이 제 가게, 콜로라도 가게, 트럼플린 파크, 남편 사무실의 체크 입니다.

교육구 쇼셜 미디어에 내겠다고 사진을 찍자고 하더랍니다. 아마 다음 신문에 나올 것 같아요.

제 가게 이름으로 자기가 모두 기부하겠다더니 마음이 변해 저한테 반을 내라고 해서 반 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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