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사이 좋으셨던 노부부

김 정아 2016. 8. 7. 11:14

                                  

      2016년 8월 7일 일요일

우리 성당에 참으로 사이가 좋으신 노부부가 계셨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치매와 더불어 여러 병을 얻으셨는데 할아버지께서 주일마다 할머니 예쁘게 입히고 화장도 예쁘게 해서 휠체어에 모시고 다녔는데 작년 여름에 세상을 떠나셨다.

 

오늘이 1 주기 되는 날이었는데 할아버지께서 그 동안 할머니 위해 기도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하다고 $3500 어치 음식을 맞춰서 온 교우들에게 대접하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성모회원들이 그 금액은 너무나 과하니 우리가 음식을 해서 돈을 좀 절약하겠다고 했더니 다 그런데 쓰려고 돈을 버는 거라고 하신다.

 

여하튼 여차여차해서 밥 당번하는 구역과 성모회원들이 어제부터 모여 잔치 음식처럼 푸짐하게 준비해서 오늘 모두 그 분을 추모하며 맛있게 먹었다.

남편한테 "나 먼저 죽으면 당신도 저렇게 할거야?" 물었더니 한 순간 망설임도 없이 "아니, 죽어서 하는 게 무슨 소용이야" 한다

그렇다고 평소에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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