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가게에서 돌아와 보니 나연이가 아주 심드렁한 목소리로 "엄마, 나 오늘 UT 입학 허가서 받았어"한다.
어느 대학을 가야 하나 많이 고민도 했었다.
out of Texas를 해보고 싶어 하기도 했고 UCLA에서 전화를 받기도 해서 가 볼까도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UT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텍사스 내의 어느 대학을 가든 학비 지원을 해 주겠지만 텍사스 밖의 대학은 텍사스 학비 정도만 주고 나머지 차액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게 우리 부부의 방침이었다.
여러가지로 따져 보아도 결국 텍사스 밖의 대학에서 죽어라 학비를 벌어가면서 공부해야 할 만큼의 매력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외부 대학에 원서를 넣지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 전체의 10% 안에 들어야 자동 입학이 되었지만 올해는 7%로 좁아져 사실 UT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날고 긴다 하는 아이들도 결국은 많은 아이들이 UT에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참 신통한 것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나연이 쓴 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별히 과외를 한 것도 아니고 원석이처럼 한국의 SAT학원에 다녔던 것도 아니고 여름에 잠시 한국 선생님이 하는 학원에 다닌 것이 전부였다.
한국에 있었다면 과외비로 지출한 돈이 상당했을텐데 사교육 없이, 그래도 텍사스 안에서는 최고의 대학에 합격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게 해서 작은 아이 대학까지 해결하고 나니, 아직도 수 많은 관문이 남아 있겠지만 어느 정도 부모 역할은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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