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나연이 정식으로 입학 허가서 받은 날

김 정아 2014. 2. 1. 01:12

 2014년 1월 29일 수요일

각 학교에서 Top 7 %안에 들게 되면 텍사스내 공립 대학은 원서만 내면 다른 입학 사정 없이 자동으로 입학이 허락된다.

나연이 다른 대학에 별로 원서를 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지 딱 한 곳 , University Of Taxas에 원서를 내고 오래전에 이 메일로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그리고서 어제 우편으로 정식 허가서와 저 작은 현수막을 받았는데 나연 스스로 저것을 들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아침 등교 길에 찍어 주었다.

그리고 오후엔 UT상징 티셔츠를 몇 개를 사고 혼자 자축을 했다.

 

이 아이는 고등학교 4년을 참 열심히 살아왔다.

내가 생각해도 크지도 않은 덩치에 체력도 약한 아이가 일주일 내내 학교 생활에 파트 타임 일을 해 가면서 정말 어른 못지 않게 치열하게 살아왔다.

 

일주일에 며칠은 아이들 완구점에서 일을 하고 또 며칠은 베이비 시터를 하며 또 며칠은 아이들 과외를 해주며 물론 학교 생활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

그러면서 어느날은 힘들다고 징징대기도 해서 일 안 해도 엄마가 용돈 다 줄텐데 왜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느냐고 해도 돈을 모으고 싶다고 했다.

돈 모아 자기가 가고 싶은 여행이 있는데 그 것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모은 돈이 벌써 꽤 많다.

여하튼 열심히 일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이제 6월 초면 졸업을 하고 8월이면 대학으로 떠나게 된다.

 이렇게 악착같이 지 할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라 대학을 가도 별 걱정은 안 될 것 같다.

 

이제 이 녀석도 8월이 되면 집을 나갈 것이고 안 그래도 조용한 우리 집은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의 적막강산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