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야 놀~자

도서관의 영어 수업을 다시 시작하며...

김 정아 2010. 9. 17. 10:36

2010년 9월 14일 화요일

골프 멤버 중 한 언니가 오늘 생일을 맞았다.

축하해 주기 위해 우리 멤버들이 모여서 브런치를 같이 했다.

적당히 붐비는 레스토랑에서 골프 복장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만나니 아주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국 땅에서 이렇게 생일을 같이 축하하며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다.

다른 멤버들은 더 느긋하게 시간을 갖고 나는 오늘 도서관 수업이 개강하는 날이라서 좀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원래 지난 주 화요일이 개강이었는데 그날 허리케인의 간접영향으로 비가 무척 세게 내렸다.

앞이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쏟아 부어 도저히 영어 공부 하러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할머니 선생님이 빗길을 운전하고 오는 것도 맘이 편치 않고 내가 가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강해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오늘 개강이긴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이 된다고 했더니 그럼 오늘 수업을 취소하자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나니 억수로 쏟아붓던 비가 잠잠해지고 있었다.

대만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수업이 취소되었다고 하니 지금은 괜찮은데 왜 취소가 되었느냐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수업이 취소가 되었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삼개월이 넘는 방학을 마치고 영어 수업을 하러 가는 마음이 좀 복잡하다.

영어는 되지도 않으면서 미국 생활이 오래 되니 눈치만 늘어 이제 영어 공부하는 일이 꾀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기 싫다는 마음 반과 그래도 이렇게 일주일에 하루라도 나가서 새로운 단어 하나라도 배워 오는 것이 사는 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가서 앉아 있는다고 영어가 얼마나 늘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여하튼 할머니 선생님의 성의를 봐서 ,그리고 어쨌든 영어가 늘던지 안 늘던지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나의 의무일 수도 있어 운전을 해 도서관에 당도했다.

 

오랫만에 만난 선생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나서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지난 주에 대만 친구들이 다시 전화를 해 와서 결국 대만 친구들 셋과 수업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수업이 없다고 아주 환호성을 올리며 좋아했는데 대만 친구들은 취소된 수업까지 다시 전화를 해 수업을 했다니 어이가 없기도 하고 내가 너무 뺀질이인가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다.

 

어쨋든 삼개월만에 다시 수업을 하려니 선생님의 영어는 더 귀에 안 들어오고 내 영어는 그나마 반토막이 되어 잘 나오지도 않았다.

그래도 마음을 다 잡고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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