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5일 수요일
지난 3년간 도서관에서 우리의 영어 반을 맡아 주셨던 MRS.JANET선생님께서 7월에 세상을 떠나시고 우리 반 5명은 갑자기 미아가 되었다.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었는데 다른 곳을 가자니 마땅히 맘에 드는 곳도 없었고, 도서관장 낸시가 새 선생님을 알아 봐 주겠다고 한 말만 믿고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었다.
영어도 하나도 안 되는 내가 어디든 알아 보았어야 하는데 미국 생활 6년 만에 눈치만 늘었고 사실 영어 공부 하는 일도 꽤가 생겨 나도 그냥 미적미적 버티고만 있었다.
드디어 3주 전에 도서관장 NANCY의 전화를 받았다.
새 선생님을 섭외 했으니 매주 수요일마다 공부하러 오라는 전화였다.
그런데 첫날은 수업에 갈 수가 없었다.
마침 그날 남편이 아파 집에 드러눕는 일이 생긴 것이다.
며칠 째 밥도 못 먹는 아픈 남편을 두고 수업에 갈 수는 없었고, 지난 주부터 수업에 나갔다.
자넷 선생님만큼이나 아니면 더 연세가 드신 분이었다.
44세, 48세의 자제분을 두었다는 JOAN 선생님은 아마도 65세는 훨씬 넘지 않았을까 싶다.
첫 수업에 오지 않아 선생님이 어떤 이력을 가지고 계신지는 알 수 없으나 그냥 영어만 잘 한다고 자원 봉사로 오신 분은 아닌 것 같다.
문법이나 예를 아주 훌륭하게 들어 설명을 해 주시는데 아마도 전직 영어 선생님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아주 흡족하다.
JOAN선생님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선생님은 우리들의 발음을 잘 못 알아 들으신다.
내가 한 Lion이라는 발음도 못 알아 들으시니 아주 당황스럽긴 해도 어쨌거나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서 아주 기분 좋은 요즘이다.
이제 다시 영어 책을 펴고 새로운 맘으로 공부에 전념해야 겠다.
*제일 왼쪽은 말레이시아 폴링이고, 대만의 티나, 잔 선생님, 대만의 위니, 그리고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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