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야 놀~자

영어도 열심히 해야지.

김 정아 2009. 5. 14. 23:07

 2009년 5월 13일 수요일

미국에 와서 줄곧 영어 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다.

와서 처음 3~4년은 일주일에 4일간을 정말 열심히 다녔고, 나머지 3년은 도서관으로 장소를 바꾸어 일주일에 두번을 또 열심히 다녔다.

그리고 선생님이 바뀐 후는 일주일에 한 번을 결석없이 열심히 다니고 있다.

특별한 이유없이 결석을 한 적이 없고 지각을 한 적이 없어 선생님은 내가 조금 늦게 오면 걱정을 많이 하신다.

그리고 언제나 내가 제일 먼저 가서 기다린다.

그런데 영어는 늘지 않고 미국에 산 햇수가 늘어가면서 덩달아 눈치가 늘어 이제 정말 도서관에 공부하러 다니는 일이 귀찮아지고 지겨워지려고 하고 있다.

 

오늘은 마리아 집에 모셔둔 파티마 성모님 앞에 묵주기도를 같이 하느라고 마리아 집에 갔다가 점심까지 먹게 되었다.

꼼지락 거리느라  5분 늦게 도서관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선생님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집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다.

이렇게 할머니 선생님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늦게 갈 수가 없는 일이다.

 

오늘 수업은 우리 도서관의 ESL담당 사서가 노르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날이었다.

Naome는 초등 5학년 때 엑손에 다니는 아버지의 파견으로 노르웨이에 가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나오미가 노르웨이의 전통 의상과 인형들과 책을 들고 와서 노르웨이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해 주었다.

미국과 다른 유럽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오미는 그곳에서 American school에 다녔다고 했다.

미국에서 파견된 사람들을 위한 미국 학교였는데 규모가 작아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재단이었다.

학교 앨범도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한 권 안에 들어 있었다.

한 학년이 두 반인  학년도 있었고 전체 학년이 20명도 안 되는 학년도 있었는데 그곳에서 자기보다 세 살이 많은 남편을 만났다고 한다.

남편의 졸업 사진도 있고 시누이의 졸업사진도 보았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남편은 미시건에서 대학을 다녔고 나오미는 펜실바니아로 갔다가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을 했다고 한다.

여러가지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었는데 다 알아 들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말도 못 알아 듣는데 점심까지 많이 먹고 가서 졸기까지 했다.

나 ? 엄청 한심한 학생이다.

여하튼 나오미는 보통의 미국 사람들과 달리 모션이나 감정의 노출이 과장되지 않아서 참 좋다.

노르웨이에서 10대를 보내서 그런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았는데 수업시간에 졸더라도 공부는 계속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전통의상과 인형들입니다. 책을 펼쳐 들고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