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0일 화요일
어제 밤 묵은 켄터키 주의 엘리자베스 타운은 휴양지였는지 호텔을 찾으러 네곳인가를 다니다 간신히 방 두개를 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상의를 했다.
오늘 밤도 어제처럼 호텔을 찾으러 헤매게 되면 곤란하기도 하고 우리 체력도 이제 거의 바닥 난 것 같으니 오늘 중으로 휴스턴에 들어갈까? 아니면 하루 더 묵고 휴스턴으로 갈까? 였다.
여행 중에 나는 그나마 잠을 좀 잤지만 나머지 둘은 거의 뜬눈으로 새기도 해서 몸이 너무 힘들어서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집으로 돌아가자고 해서 시간 계산을 해 보았다.
켄터키의 엘리자베스 타운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쉬지 않고 가면 오늘 밤 안으로 휴스턴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아침 6시에 호텔 체크 아웃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페달을 밟았다.
켄터키주를 넘어 테네시주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알칸사까지 힘들게 내려왔다.
식사를 하기 위해 두 번 서고 화장실과 기름을 넣기 위해 몇 십분을 할애하고 셋이 번갈아 열심히 운전을 하고 간신히 휴스턴에 돌아온 시간이 밤 10시 40분쯤이었다.
그러니 우리가 오늘 운전한 시간은 17시간이 넘게 걸린 것이다.
시차가 한 시간이 많아져 그나마 그 시간에 휴스턴에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불가능할 것 같던 여행을 이렇게 끝내고 나니 우리가 목적했던 '미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 얻기'는 100%성공한 것 같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이 멤버 그대로 내년엔 콜로라도에 가자고 했다.
하루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인데 앞으로 일년 후를 장담할 수 없지만 정말 훌륭한 멤버들임에는 틀림없어 내년에도 어디든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10일이 언제가나 했는데 즐거운 여행 속에 하루하루 시간은 참 빨리도 갔다.
그 오랜 시간 큰 사고 없이 이렇게 휴가를 마칠 수 있음에 끝없는 감사를 드린다.
*이번 여행에 든 경비가 궁금하신 분 계신가요?
숙박비-668.36
기름값-409.73
음식값-406.14
관광지 입장료-238
주차료-31
통행료-14.90
총해서 1768불13센트이고요. 세집으로 나누니 한 집당 589불38센트였습니다.
그 중 숙박비가 가장 많이 들었는데 2박은 남편의 마일리지로 공짜로 잤고요.
3박은 화영이 집에서 잤고 8박 중에 3박 값만 지불해서 저 금액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음식비는 한국 마켓에서 장을 봐서 휴게소에서 해 먹었고 화영이 집에서 해주어서 거의 안 들었습니다.
내역을 뽑아보고 우리 스스로도 안 믿겨져서 놀랐답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는 일생에 잊혀지지 않을 추억도 만들었고요.
가격면에서나 질면에서 100%만족한 여행을 했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닌 거리를 계산해 보았답니다.
총 3800마일 가까이 달렸어요.
1마일이 1.62킬로 미터예요.
3800*1.62를 했더니 6156킬로가 나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410킬로로 보면 서울에서 부산을 15번 갈 수 있는 거리네요.
왕복으로 하면 7번 하고 반이고요.
참 안 믿어지는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 여름 여행기는 모두 끝났습니다.
하루에 한 편씩 읽으시느라고 고생들 하셨습니다.
*알칸사에서 찍었습니다. 그러고니 알칸사에서 텍사스까지는 interstate high way(주와 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없어서 시간이 좀 더 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길은 30마일 길도 있었고 어떤 길은 70마일 길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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