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버팔로 한인성당에서

김 정아 2010. 7. 27. 01:12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이제 아쉬움을 접고 퍼팔로를 떠나야 하는 날이다.

작은 집에 12명이 북적이는 것도 즐거웠지만 뭐든 아쉬움이 좀 남을 때 이별을 하는 것이 좋은 일인 것 같다.

오늘은 화영이를 따라 버팔로 한인 성당에서 미사를 보았다.

유학생이 많은 도시라 방학인 요즘 한국에 들어간 학생들이 많아 성당이 한산하고 총인구를 합쳐도 우리 휴스턴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규모의 성당이었다.

휴스턴을 떠나온 친구는 이곳 성당에서 부지런히 봉사를 하며 지낸다.


처음에 나와 화영이 휴스턴 성당에서 만났을 때 둘의 신앙의 출발점은 비슷했다.

일주일에 한 번 성당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 친교를 하는 것이 큰 목적이었는데 친구의 신앙은 날로 자라고 굳어져 지금은 주님 안에서 평화를 찾고 주님을 삶의 제일의 우선 순위에 두고 산다.

휴스턴을 떠나와 처음엔 적응이 힘들어서 외로워 하고 , 그런 것을 멀리서 볼 때 마음이 시리기도 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고 굳건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니 오히려 친구보다 내가 더 걱정이다.

주님 옆에서 빙빙 돌기만 할뿐 진척 없는 내 신앙 생활이 말이다.

미사가 끝나고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기약없는 이별을 하고 우리는 이제 휴스턴을 향해 출발한다.


lake Erie호를 보려고 해안선 도로 5번을 따라 갔다. 미국의 3대 호수에 들어가는 이리호의 모습이 멋지긴 했는데 해안도로가 많이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이제 가야 할 길이 멀어 운전을 계속해 펜실버니아 주를 빠져 나와 오하이오 주에 들어왔다.

기간 산업이 농업인지 도로 양 옆으로 끝도 없는 농경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9시가 넘기 전에 호텔에 들어가려고 오하이오 주도인 콜럼버스까지 와서 숙소를 잡았는데 대체로 장기체류자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호텔방에 인도 카레 냄새가 베어 코를 쥐고 방에 들어갔다.

장기체류자를 위한 숙소인지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개스 시설까지 되어 있고 일반 가정용 냉장고까지 설치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호텔을 잘 못 잡은 것 같지만 너무 늦어서 그냥 묵기로 했다.


*친구야! 그리고 소정아!동현아!

우리 있는 동안 세심하게 신경써 주어서 고맙고 우리의 이번 여름 여행은 덕분에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좋은 여행이 되었어.

고마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아 !

 

 

 *버팔로 한인 성당입니다.


*성당 안의 십자가상입니다. 보통 예수님이 박혀 있는 십자가를 쓰는데 이 성당은 아주 특이하지요?버팔로 신부님이 설명을 해 주셨는데 잊어버렸네요.


 *떠나기 전에 아쉬움을 달래며 친구들끼리 한 장 찍고요.

 

*열 두명 중에 동현이 사진 찍느라고 이 사진에 없네요.

 

*귀하고 귀한 하느님의 여섯 자녀들입니다.

에스터 좋겠네!(우리만 아는 비밀입니다.ㅎㅎ)

숏팬츠를 입고 여행을 다녔어도 일요일에 성당에 간다니 저런 옷도 준비했더군요. 그런 아이들이 참 이뻤답니다.

 

*열심히 운전을 해 이제 뉴욕주를 빠져나와 펜실버니아로 넘어왔습니다.

펜실버니아가 와이너리로 유명한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저런 포도밭이 즐비하더군요 .탐스러운 포도들이 주렁주렁 달렸더군요.

내 고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인가 봅니다.

 

*뒤쪽으로 모두 포도밭입니다. 아직 녹색 포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