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오하이오 주의 아미쉬 타운에서.

김 정아 2010. 7. 28. 03:42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콜럼버스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호텔 직원에게 이곳에서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니 독일인 마을과 Amish마을이 가 볼만하다고 해 주었다.


'아미쉬'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앞 뒤 가리지 않고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출발을 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거슬러 두시간 반도 넘게 룰러 코스터를 타는 듯한 초원 한가운데를 지나가게 되었다.

그 아미쉬 마을이 얼마나 굉장할 지는 몰라도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나서게 된 것에 후회가 막심했다.


Ohio주의 시골마을을 가는데 아미쉬들이 목축업과 농업에 종사를 하는 탓에 길 양쪽에 끝도 없는 옥수수밭, 콩밭들로 푸른 초원을 이루고 있었고 언덕 높은 곳에는 소들이 놀고 있기도 했다.

가도 가도 초원이 끝이 없어 이 네비가 길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지 어쩐지 의심이 들어 길가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에게 아미쉬 마을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자기는 그런 마을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긴 아미쉬들이 골짝 깊은 곳에 숨어 사는데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알 수도 없는 노릇이긴하다.


약 두시간을 달리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광경에 눈이 번쩍 뜨였는데 아미쉬들의 빨래들이 빨래줄에 널려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그들은 전기및 어떤 현대 문명시설을 거부하고 자기들의 타운에서 자급자족하면서 그들의 종교를 지켜 나가는 부족이다.

따라서 자동차도 없고 전화도 없이 살면서 자녀들의 학교도 중학교 정도까지 그 타운에서 마치게 하고 도회로 보내지 않으면서 그들의 가업을 이어가게 한다.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 투표에 참여하지도 않고 부시니 오바마가 누군지조차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문명에 조금씩 물들어 상업지대를 이루어 그들의 타운을 외부에 공개하고 돈을 버는 일도 하고 있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이 그런 곳일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진정한 아미쉬들은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정말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전통을 고집하는 아미쉬들은 더 깊은 속에서 여전히 현대문명을 거부하며 살 것이다.

우리 나라의 청학동을 연상하면 비슷할 것 같다.


또 한참을 가다 보니 앞쪽의 찻길에 서부 영화에서나 본 듯한 마차가 덜컥거리며 달리고 있었는데 아미쉬들의 교통 수단인 것이다.

'아, 오길 잘 했구나' 하고 아미쉬타운을 찾아갔는데 역시나 아미쉬들의 퀼트 작품이나 생활품들을 파는 상업화된 지역이었다.


실제 아미쉬들의 거주지는 일반일들이 접근하기가 힘든 듯 보였다.

그래도 슈퍼에서 , 과수원에서 아미쉬인들을 만나 인사도 해 보았고, 아이들에게 그들의 전통을 지키며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산 교육도 시켜 준 시간이었다.


만약 오하이오주를 고속도로만 타고 갔더라면 오하이오주에 대해 기억할 것이 별로 없었겠지만 미국의 초원을 6시간 가까이나 볼 수 있어서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어린 시절 보았던 드라마 '초원의 집'이 저절로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다시 71번을 타고 콜럼버스를 지나 남으로 남으로 오하이오주를 벗어나 켄터키주까지 운전을 계속했다.

아미쉬 마을을 가느라 거의 6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운전에 속도를 붙여 켄터키주의 엘리자벳 타운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저는 오하이오 주가 농업이 기반 시설은 아닐까 해서 찾아 보았는데 아니네요.

상업과 서비스 업이 주류를 이루고 플라스틱, 제조업, 기계, 전자제품의 공업이 발달했고 패스트푸드점인 '웬디스'의 본사, 타이어 제조업인 '굿이어'의 본사가 있는 곳이라네요.




 

 *아미쉬들의 전통 가구를 파는 가게였고요.

 

*그들은 실제로 저런 마차가 교통수단입니다.

 

*앞쪽에서도 마차가 오고 있습니다. 어디를 외출하시려고요?

 

 

 

 

 

*치즈 공장 표시도 보입니다. 목축업을 하고 있으니 그것을 기반으로 치즈도 만들겠지요.


 *아미쉬들의 상업지역입니다. 여기 나와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아주 진보적인 사람들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미쉬 과수원에서 복숭아 한 박스를 14불에 샀네요. 엄청 싸지요? 안쪽에 전통 복장을 한 여인네 세명이 있는데 컴컴해서 잘 안 보이네요. 사진 한장 찍자고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아미쉬 아가씨와 한 장 찍었습니다.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 줄을 모르더군요. 그 산골에서 우리같은 동양인을 몇 번이나 보았을까 싶더라고요.


*아미쉬들의 집입니다. 허름해 보이지요? 마당에 빨래가 널려 있습니다. 건조가가 없을테니 저렇게 너는게 당연한 일이지요.


*저런 농경지가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힘겹게 켄터키주로 넘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