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여행첫날, 텍사스주에서 조지아주까지

김 정아 2010. 7. 21. 23:57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드디어 오늘 아침 6시 10분에 남편들의 근심어린 눈빛을 뒤로 하고 지우네가족, 에스터 가족 ,그리고 나연이와 나의 길고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계획을 짜기위해 만났던 시간들 속에 사실은 나는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더 앞섰다.

화장실도 들르지 않고  기름넣는 시간조차 배제하고 단 1초도 쉬지 않고 한 없이 달렸을 때 나오는 시간이 25시간 이상이다.

그렇게 긴 시간을 남자도 없이 여자들이 운전해서 과연 도착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는 것이다.

최종목적지에서 반만 줄여 캔터키 주 정도까지라면 어떻게 용기를 내어보겠는데 나이아가라폭포까지 가는 것이니 여름 여행만 생각하면 가슴이 탁 막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고,오랜 친구를 만나는 기쁨을 생각하니 떠나기 며칠 전부터는 오히려 설레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이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의 미국생활에 대한 자심감을 얻고,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이 미국이란 나라를 좀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이 여행를 계획하기를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늘의 일정은 거의 모든 시간을 운전에 쏟아야 하기 때문에  동쪽으로 텍사스주를 벗어나 루이지에나주, 미시시피주, 알라바마주를 통과해 조지아 주 초입까지 운전을 했다.

원래 오늘 예상 목적지가 알라바마 주 몽고메리였는데 운전에 속도가 붙고 출발한 시간이 아주 이른 아침이어서 더 갈 수 있어서 La grange라는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었다.

몽고메리 끝부분에서 시차가   한 시간이 빨라졌다.



제가 아랫글 '여름 휴가 계획서' 라는 글을 친구 블로그에게만 공개했었습니다.

안 읽으신 분은 아랫글을 먼저 읽고 오시면 좋겠네요.



*루이주에나, 미시시파 주는 운전에 집중하느라 내릴 수가 없어 표지판을 못 찍었네요.

아름다운 알라바마 주에 도착했습니다.


*기름을 넣기 위해 내린 알라바마 시골의 어느 주유소 가게입니다.


*알라바마에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것 , 아시지요? 그 공장을 들어가는 길이름이 'Hyundai blvd'더군요.

아이들이 저 현대 간판을 보면서 아주 흐뭇해 하더군요.



*조지아주에는 복숭아가 유명한가 봐요. 1996년에 올림픽을 치룬 것에도 아주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휴스턴보다 북쪽이어서 그런지 날이 아주 선선하니 좋더군요.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잤답니다.


*이 여행에 동행한 아이들입니다. 왼쪽부터 혁중이 ,혁중이 누나인 지우, 에스터, 나연입니다. 이 아이들이 여행을 끝나면 무엇을 얻고, 무엇을 느낄지 자못 궁금합니다.


*생각지도 못 했는데 조지아를 넘어서 가다 보니 저렇게 기아 자동차도 보이더군요. 그 길가에 한국 기업인 '만도'도 보았고 '아진'이라는 기업도 보았는데 그 기업도 한국 기업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이렇게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저런 간판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코끝이 시큰해지네요.

오늘의 일정 중에 아이들이 '세계 속의 한국'을 마음에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오늘 하루도 참 알차게 보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