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원석이의 견진 성사를 마치고.

김 정아 2010. 5. 24. 03:29

2010년 5월 22일 토요일

그 동안 견진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 드디어 주교님의 집전 아래 원석이 견진을 받게 되었다.

부모의 도리로 견진까지 시켜서 대학으로 내보내야 신앙 안에서 어떤 유혹도 물리치고 굳건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견진을 받으라고 했을 때 아이는 처음에 거부를 했었다.


세례는 부모의 뜻에 따라 했어도 견진은 정말 자신의 의지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학 들어가고 나면 이제 공부하기도 바쁠 것이고 시간 내기가 영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견진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했더니 결국은 마음을 열어 견진 교육에 신청을 했었다.

밴드부하고 겹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하고 겹치기도 했었지만 일정을 잘 조정해서 견진 교육을 잘 마쳤다.


원석이 38일간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 너무 불안해서 반대를 했는데 생각해 보니 견진 후에 여행을 떠나게 되어 있었다.

그것을 알고 나서 마음이 아주 편해졌다.

주님의 성령이 아이에게 가득해, 성령으로 코팅된 아이에게 누가 무슨 해를 입힐 수 있을까?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주님의 인도 아래 무사히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그 먼 순례길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게 된 것이다.


피오렌자 주교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아이가 참 대견하고, 이제 카톨릭인으로 내가 자식에게 해야할 최소한의 임무를 끝낸 것 같아 마음이 아주 뿌듯하고 기쁘다.


'주님, 김원석 스테파노를 당신의 굳건한 아들로 다시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당신의 아들이니 당신의 뜻대로 키워주시고, 어떤 유혹에도 물들지 않는 굳건한 의지를 가진 아이로 지켜 주십시오.'


*견진 후에 원석이 대부님과 찍었습니다. 신앙이 아주 독실한 대부님을 모시게 되어 마음이 아주 흐뭇합니다.

남편과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