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7일 수요일
오늘은 사순절이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이다.
지난 주일 미사에 오늘이 재의 수요일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미사를 볼 생각은 없었다.
다음 주가 우리 구역의 '십자가의 길'이라 다음 주 수요일에나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전화가 막 오는 것이다
"세라피아, 오늘 재의 수요일 미사가 몇 시부터야?"
"언니, 오늘 재의 수요일인데 미사 갈 거지?"
"언니, 재의 수요일인데 조금 있다가 성당에서 만나자"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전화를 받으니 안 가면 안 될 것 같아 늦게서야 준비를 마치고 성당에 갔다.
성당에 주차를 하고 잠시 차 안에 앉아 있는데 정말 주님은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여러 사람의 전화를 통해 결국은 성당으로 불러 들이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정말 성당에 오길 잘 했구나 하며 스스로에 대해 너무 대견하고 기특했다.
사순절이 시작하는 첫날이고 십자가의 길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 왔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의 검은 재를 이마에 받으며 이번 사순절은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쯤을 포기하고 주님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며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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