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아이스케이트도 타고 수퍼 볼도 보고.

김 정아 2009. 2. 3. 01:01

 

2009-02-01 일요일

오늘은 성당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아이스케이팅을 가는 날이다.

예년에는 주일학교에서 예약 시간을 잡아주면 가고 싶은 학생들과 학부모들

이 비용을 개인부담하고 각자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자모회에서 100%비용을 부담해 주기로 했다.

그래서 예년보다 참석한 학생들이 많았고 또한 학부형들께 좋은 소리도 많

이 들었다.

이번 자모회는 정말 학생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해주고, 점심 식사도

어쩜 그렇게 성의있게 잘 해주느냐며 고생한다는 말도 많이 해 준다.

그런 말을 들으면 학생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다짐도 하게 된

.

2시간 가량의 스케이트를 타고 집에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다시 오늘 저녁

모임이 있는 곳으로 나갔다.

 

자모회 멤버가족들이 각자 돌아가면서 집에서 자주 모였는데 오늘은 좀 특

별하게 외식을 하자고 해서 2주 전에 예약을 한 날이다.

바쁜 일이 많아 회원 가족 100%참석이 어려웠는데 오늘은 우리 두 아이만

빼고 23명이 다 모였다.

어른들은 다 온 것이니 어른으로 따지자면 정말 오랫만에 전 회원들이 모인

것이다.

우리 큰 녀석은 슈퍼 볼을 본다고 외식을 절대 못하겠다고 하고 작은 아이

는 숙제가 많아서 못 오겠다고 하니 남편 얼굴이 많이 굳어졌지만 결국은 아빠가 포기했다.

우아하고 격조높은 갤러리아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근사한 와인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졌다.

오랜 시간 같이 있고 싶어도 내일이 월요일이라 다들 편한 시간은 아닌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나도 티비 앞에 바짝 다가 앉았다.

풋볼에 대한 룰도 잘 모르고 흥미도 없지만 미국 최대, 최고의 스포츠 행사

에 더불어 참여를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

.

하프타임 쇼를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쇼는 이미 끝난 시간이었고 게

임은 후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플로리다 Tampa에서 열린 슈퍼 볼에 피츠버그 스틸러 팀과 아리주나의 카

디널 팀이 맞붙었다는 것도 불과 며칠 전에 알았으니 정말 수퍼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피츠버그의 하인즈 워드를 응원해야 할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보아야 할 이유로 광고때문이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로 GM을 비롯해 몇 회사들이 항상 수퍼볼에 광고를 해 왔는데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아 현대차가 그 광고를 따 왔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

떤 광고일까 궁금했다.

불과 30초에 40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는 소리를 듣고 무지하게 궁금해졌

던 것이다.

드디어 제네시스 광고가 나오는데 가슴이 막 설레이면서 떨리기까지 했다.

요즘같은 불황에 그 막대한 예산을 들인만큼의 효과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

하기도 했다.

수퍼 볼에 들어가는 광고는 따로 만든다고 하던데 광고가 다 재미있기도 하다.

수십억의 인구가 보는 황금시간에 그 사람들의 머릿속에 ‘현대’가 꽉 박혔으면 좋겠다.

 

여하튼 수퍼 볼은 역전에 역전 끝에 피츠버그가 우승을 했다.

제네시스 광고도 보고 피츠버그도 우승하고 뭔지 모르지만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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