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드디어 성공! 그리고 Fort Worth로

김 정아 2009. 1. 18. 08:24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나연이는 치어리더 클래스와 텀블링 클래스를 병행하고 있다.

치어리더는 일주일에 두번, 텀블링은 한 번이다.

텀블링은 지금 레벨 3인데 ‘back hands spring’을 완벽하게 해야 레벨 4로 올라갈 수 있고 치어리더 레벨도 동시에 올라갈 수 있다.

‘back hands spring’이 치어리더의 기본이면서도 아이가 뒤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그리 진척을 보이지 않아 나도 아이도 조바심을 가졌다.

그러더니 몇 주 전부터 코치의 도움을 받아 하기도 하고, gym의 기구를 이용해 하기도 하면서 한 발 다가서는 것 같았다.

이번 1월 말이 되면 혼자서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에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오늘 수업에서는 정말 혼자서 코치의 도움 없이 딱하니 해내는 것이다.

나는 의자에 앉아 쳐다 보고 있다가 너무나 기뻐 일어나서 막 박수를 쳤다.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한 번 두 번 연습을 하더니 수업이 끝나는 시간 즈음엔 거의 완벽하게 해 냈다.

와우! 내년 치어리더 반에는 한 단계 올라간 반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기뻐 차에 타고 돌아오면서 둘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왔다.

 

오늘부터 2박 3일간 달라스 옆의 Fort Worth에서 치어리더 시합이 있다.

지도를 찾아 시간을 확인해 보니 4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였다.

1박 2일인줄 알았는데 다음주 월요일이 ‘마틴 루터 킹’의 날이라 휴일이다.이번부터 남은 세 경기는  모두  2박 3일이다.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이전엔 짧은 거리여서 보통 내가 나연이를 데리고 다녔는데 이번엔 남편이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출장자가 와 계시는 데 출장자만 두고 2박 3일을 비울 수도 없거니와 사무실이 바빠서 월요일까지 포트 워스에 머물기가 힘들다며 아주 난색을 표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해 봐도 별다른 방법이 안 나온다.

최악의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연이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더니 너무 먼 거리라서 나에게 맡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데리고 갔다가 남편이 내일 저녁에 오겠다고도 하는데 어차피 내가 거기까지 갈 수만 있다면 굳이 차를 따로 가지고 남편이 그 먼 거리를 올 필요도 없는 것이다.

1박 2일만 되면 마리아가 같이 가 주겠다고 했다고 하니 그럼 같이 가서 내일 마리아의 비행기 표를 끊어서 휴스턴으로 돌아오게 하면 안 되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것 역시 신통한 방법은 아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결국 남편이 출장자를 모시고 포트 워스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분도 뉴욕을 거쳐 캐나다를 거쳐 이곳에 와서 보통 피곤한 게 아닌데 어쩔 수 없이 결론은 그렇게 났다.

 

큰 아이 리전 콘서트만 없어도 내가 운전을 교대해서 같이 갈 수 있었을 텐데 하필 리전 콘서트가 또 오늘이다.

무슨 일을 하나 하려면 걸리는게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친구들은 오전 11시에 벌써 떠났는데 아빠는 아직도 안 가고 있다고 성질 성질을 부리다가 오후 3시 30분에 겨우 집을 떠났다.

 

 

‘back hands spring’은 뒤로 넘는 재주입니다. 제 친구 말이 "어, 그거 구미호가 뒤로 재주 넘는 것 아니야?"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나중에 사진 잘 찍어서 한 번 올려 볼게요.

 

 

원석이 리전 밴드 콘서트 사진입니다. 12월에 리전 시험을 봐서 합격 한 학생들이 어제 오늘 이틀간 연습을 하고 오늘 콘서트를 했습니다. 기본이 있는 아이들이라 이틀 연습하고도 훌륭한 콘서트를 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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