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SAT시험

김 정아 2009. 1. 27. 09:40

2009-01-24 토요일

오늘 토요일인데도 두 아이는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났다.

두 아이 모두 오늘 SAT시험을 보기 때문이다.

큰 아이는 SAT2 수학을 보고, 작은 아이는 SAT1이다.

11학년인 큰 아이가 시험을 보는 것은 당연한데 이제 7학년인 나연이가 SAT를 본

다는 것이 나도 웃겨서 속으로 키득거리기도 했다.

Duke대학에서 한 번 시도해 보라는 추천을 받고 보긴 보는데 우리 식구들 모두 아

주 가벼운 맘으로 나연이를 보냈다.

7학년 학생의 수준에 맞는 시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11, 12학년이 보

것과 똑같은 시험 문제이다.

한국에서라면 초등학교 6학년인데 대입 수능을 보는 것과 같으니 그 결과야 너무

나 뻔한 것 일 것이다.

 

아침에 두 아이를 시험을 보는 학교에 내려 주는데 원석이는 학교에 내리면서 체크

를 하니 수험표를 안 가지고 간 것이다.

시간은 5분 밖에 안 남았는데 부랴부랴 태우고 집에 가서 다시 학교에 내리니 시간

은 벌써 10분이나 지나 있었다.

10분이나 늦었는데 입실은 하게 해 줄까? 아이 맘이 평정심을 잃어버렸으니 시험

을 잘 볼 수 있을까?걱정이 되었다.

 

큰 아이는 수학만 보기 때문에 나연이보다 훨씬 일찍 끝나서 돌아왔다.

아이의 얼굴은 아주 굳어 있었고 짜증을 부리기도 한 걸 보니 잘 보았느냐고 물어

볼 필요도 없는 상황인 것 같아 그냥 놔 두었다.

 

나연이는 1시 30분이 지나서야 데리러 오라는 전화가 왔는데 reading 은 반 도 못

풀었고 그나마 수학은 조금 더 풀었다고 했고 에세이도 조금은 썼다고 했다.

과연 점수가 얼마나 나올 지 큰 아이 결과보다 더 궁금해진다.

정식 시험을 한 번 보았으니 좋은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