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1 목요일
치어리더 연습에 다녀온 나연이 손에 신문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자세히 보니 지난 주의 치어리더 시합에서 1등을 한 사진이 칼라로 나와 있고, '그 gym에 다니는 모든 학부모들이 선생님들과 학생들에 대하여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나연이 팀의 한 엄마의 인터뷰도 실려 있었다.
이 신문은 뭐 그리 큰 규모의 신문사는 아니고 우리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작은 신문사이다.
나연이는 자신의 얼굴이 나온 신문을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아주 좋아한다.
앞으로 잘 간직해서 추억으로 남기도 싶다고도 한다.
요즘 학교에서 내 주는 숙제가 참 많다.
학교에 다니는 5일 중에 3일은 gym에 가서 연습을 한다.
이틀간은 두 시간을 하고 하루는 8시에 갔다가 9시에 온다.
이렇게 두 시간씩을 연습을 하고 오는 날은 밤 11시가 훨씬 넘어 잠을 자는 날도 많다.
물론 한국 학생들에 비하면 11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은 정말 빠른 일인데 여기서는 드문 경우에 속하는 것 같다.
보통 나연이 친구들은 10시 이전에 다들 잠을 잔다고 하고 나 역시도 아침에 이른 시간에 깨워야 되어서 9시 30분만 넘으면 자라고 채근을 한다.
Gym에 갔다 와서 늦게까지 숙제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이제 치어리더를 그만 시켜야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너 치어리더 하느라 시간을 많이 뺐기니까 이제 그만 하면 안 되겠니?”하고 슬쩍 물어보면 펄쩍 뛰면서 치어리더 때문에 숙제 안 해 간 적이 없으니 치어리더 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게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이제 1년 반 후면 고등학생이 되는데 좀 고민이 되기도 한다.
2008년 12월 13일자 지역 신문입니다. 'blaze'는 나연이가 속한 팀의 이름입니다. 어디에 있는 지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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