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3일 토요일
오늘도 나연이는 ‘릴라이언트 아레나’에서 치어리더 시합이 있었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벼가며 준비를 하고 7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나연이의 체크 인을 마치고 응원단 석에 앉으니 오늘은 특별히 무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장식을 했고 지난 번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심사 위원단 석도 좀 높은 곳에 만들어 아이들의 모습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간에 아이들이 퇴장하고 입장하는 짧은 시간에 크리스마스 캐롤 송을 틀어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경기 내내 계속되는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니 기분도 밝아지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어떤 팀은 공중에 올라가는 아이가 안 오기도 했고 , 어떤 팀은 공중에 올라가다가 앞으로 떨어져 경기 중에 울기도 하는 아이가 있었다.
오랜 시간 기다리다 드디어 나연이 팀이 들어왔다.
우리 팀 학부모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들어와서는 조금도 실수를 안 하고 연습했던 것 보다 더 훌륭하게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당연히 이번에도 일등을 할 줄 알았는데 왠걸 오늘은 4등을 했다.
아이들은 풀이 죽어 울기도 했다.
나도 얼마간은 일등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상을 못 받게 되니 내 기분도 아주 우울하고 쓸쓸해졌다.
이게 다 내 탓인가 싶다.
일등을 해서 고민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마음을 다 들켜 버린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해졌다.
그러나 기회는 앞으로도 여덟번이나 남아있다.
다음엔 꼭 일등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해야겠다.
대신 오늘 원석이는 클라리넷 리전 시험을 봐서 합격을 했다.
시험 보는 날, 점심이라도 사 가지고 가서 응원을 했어야 했는데 내가 나연이를 따라가느라 아들한테는 신경도 못 썼다.
여하튼 오늘 희비가 엇갈리는 날이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로비를 꾸몄습니다.
치어리더 시합이 열리는 곳도 성탄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심사위원단 석입니다.
경기 진행 도우미입니다. 치어리더 출신일 것 같습니다.아이들이 공중에 올라가는 시점을 눈치로 알아 다가가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도와 주고 있습니다. 몸짓이 일반인과 다릅니다.
드디어 나연이 팀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일 앞장 서서 들어오는 아이가 나연이입니다.
제일 앞 줄 오른쪽에 서 있습니다.
나연이 무릎을 밟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신발 신고 올라가는 데 무지하게 아팠다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다고 하네요. 나연이의 튼튼한 무릎이 있어 공중으로 잘 올라갑니다.
시상식을 하려고 시합에 나선 아이들이 다 무대 앞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도 등장했습니다.
성탄 선물로 방청객들에게 티셔츠를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못 받았습니다.
이번엔 풍선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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