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신이 주신 선물-Yellowstone에서

김 정아 2008. 8. 3. 07:20

2008년 7월 27일 일요일

어제는 Utah 주를 지나 Idaho를 거쳐왔는데 아이다호는 유타주와 기후가 다른 지 삭막한 사막보다는 곳곳에 푸른 목초지가 자리하고 있었고 ,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침엽수림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다호는 감자로 아주 유명한 곳인데 역시나 곳곳의 광활한 영토에 감자밭이 있었고 ,하얀 감자꽃과 보라색의 감자꽃도 황홀할만큼 아름다웠다.

그 감자밭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갓길이 없어 찍지 못한 게 참 아쉬웠다.

 

오늘 아침 통나무 집에서 일어나 산책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강줄기에선 하얀 연무가 피어나고 , 그 이른 아침에도 고기를 낚기 위해 강 속에 몸을 담그고 서 있는 부지런한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는 내 남편에게 언제나 저런 여유가 주어질 지, 아마도 영원한 꿈은 아닐 지 모르겠다.

 

오늘은 서쪽 입구를 통해 엘로우 스톤의 남쪽 지역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아침을 먹고 통나무 집을 떠났다.

옐로우 스톤은 광활한 지역에 부분적으로 퍼진 hot spring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미국은 자연경관으로 볼 거리들이 아주 많지만 그 중에서도 엘로우 스톤을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입구를 통과해서부터 길 양쪽으로 빽빽하게 우거진 침엽수림 길들이 마치 영화속 한 장면을 보는 듯 황홀하게 펼쳐지고, 그 속에서 하얗게 김을 피워 올리는 수많은 온천들을 볼 수 있었다.

어떤 곳은 황톳물을 품고 올라오는 온천들도 있었고, 어떤 곳은 바닷물처럼 옥색을 품는 것들도 있었다.

 

우린 그 중 ‘old faithful’이라는 온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같이 기다렸다.

old faithful은 그 어떤 온천보다도 규모가 커서 그것을 보아야 엘로우 스톤을 갔다 왔다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명소이기도 하다.

불규칙적인 분출이라 어떤 사람들은 한 시간도 넘게 기다렸다는데 우리는 운이 좋아 10분 정도 후에 그 장엄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지상 약 100m까지 뜨거운 물을 뿜어내는데 그 물줄기가 사방으로 번져가는 모습도 장관이었다.

 

자연적인 온천도 멋있지만 곳곳에 퍼져 있는 호수들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4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온천에만 정신이 팔려 다른 것들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번엔 작은 것들도 마음 속에 다 들어왔다.

Lewis lake, Jackson lake, jenny lake, Yellowstone lake등은 한여름임에도 정상에 쌓여 있는 눈들이 녹아 흘러내려 손가락 하나만 적셔도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하기도 했다.

특히나 Yellowstone lake은 그 규모가 얼마나 큰 지 호수 둘레를 따라 운전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방대했다.

그 호수에서 흐르는 강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수 많은 야생동물들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중요한 터전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강줄기를 따라 가다가 급격한 낭떠러지를 만나 수 만 길의 폭포가 되어 떨어지기도 했는데 upper fall이나 lower fall등은 주위의 광경이 마치 그랜드 캐년에 온 것처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래전 엘로우 스톤은 자연발화로 짐작되는 화재로 인해 빽빽한 삼림을 8개월이나 태우고 꺼졌다.

그로 인해 그 아름답고 울창한 산이 회색빛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 회색빛 속에 이제 서서히 작은 나무들이 올라오는 모습들이 보였다.

아마 우리가 사는 동안 예전처럼 높고 울창한 산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4년전보다 초록빛이 깊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했고 , 그 회색빛 삼림에서도 야생동물들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산과 호수 강 온천들과 야생동물 같은 것들 뿐만 아니라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들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가녀리고 여리여리한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들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한 획을 그어 주는 것 같다.

엘로우스톤의 남쪽 지역만 보았는데도 하루 일정이 모자라 내일 다시 하루를 둘러 보기로 하고 통나무 집으로 돌아왔다.

 

 4년전에 썼던 글입니다.http://blog.daum.net/kja65/917752

 

 

*이 사진은 엘로우 스톤 두 번째 날에 이곳을 떠나면서 찍었습니다.

 

*이렇게 단체 사진도 한 장 찍고요.

 

*이렇게 김이 뿌옇게 올라오는데 계란 냄새와 유황냄새가 아주 진동을 했습니다.

 

*이곳은 메마른 땅에서 올라오는 진흙 온천이었고요.

 

 

*곳곳에 온천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예전에 활발하게 움직이던 것들이 죽은 것도 있고, 새로 생겨난 곳도 있고요. 주위가 아주 황폐화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또한 자연의 아름다운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는 저렇게 온천이 생겨나고 , 그 물이 강을 따라 흘러 내려갑니다.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푸른 빛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올드페이스풀 입니다.

 

*이렇게 온천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6박 8일동안 단 세끼만 사 먹었습니다. 그 덕분으로 우리의 여행 경비가 아주 많이 줄었습니다.코펠과 버너를 가지고 가고 한국 마켓에서 장을 본 뒤 부지런한 멤버들이 끼니마다 즐겁게 식사를 준비해서 먹었답니다.

 

루이스 레이크입니다. 저쪽으로 나무 잎들이 없는 숲속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있었답니다.

 

*아이들 뒤에는 폭포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석이는 어려서 그런지 특별히 시차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는 것 같아 아주 다행이었답니다.

 

*용감한 아이들은 바위 절벽을 내려가 폭포가 떨어지는 강물에 발을 담그기도 했고요.

 

*엘로우 스톤 공원을 나와 grand teton 공원에 들어섰습니다. 바람이 심해 머리들이 산발입니다.

 

 

*제니 레이크에서 본 설산의 모습입니다.

 

 

*아래 쪽에 진흙을 가득 품은 온천이 올라오고 있었고요.

 그랜드 캐년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lower폭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