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미치 앨봄의 '단 하루만 더'를 읽고.

김 정아 2008. 2. 17. 10:31

2008년 2월 16일 토요일

찰리는 젊은 시절 메이저리그의 야구선수로 6개월 간 활동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많았지만 그의 재능이 그 뿐이어서 야구 주위를 맴돌다가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하고 세일즈 맨이 된다.

 

세일즈 맨 찰리는 두 번이나 직장을 옮겼지만 세일즈 맨으로서의 성공도 거두지 못하고 젊은 여자한테 사기를 당해 가졌던 모든 재산을 잃고 술과 무기력에 지쳐갔고 가족들도 그를 떠나게 된다.

찰리의 딸 마리아가 결혼을 하는데도 그들은 아빠인 찰리를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는다. 가족에게까지 버림 받은 찰리는 세상을 살만한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자살을 결심하고 만취한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정신을 잃는다.

 

그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만난다.

1950년대, 이혼이 없던 시대에 찰리의 부모는 이혼을 하고 찰리의 엄마는 세상의 차가운 눈빛과 싸워가며 힘들게 자녀들을 키운다.

찰리는 그날 어머니와 자정에서 아침, 점심, 다시 저녁으로 하루간의 과거 여행을 떠난다.

‘간호사 포지’였던 어머니가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미용사 포지’로, 그리고 ‘청소부 포지’까지 내려가는 삶을 함께 돌아보면서 자신은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한심하게 술에 절어 살았던 젊은 시절을 생각한다.

 

사고에서 깨어나고 그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병원에 입원하고 치료를 받았다.

그는 그 누구도 가져 보지 못했던 하루를 다시 가져 보았고, 그 하루는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쓰라고 주어진 하루라는 사실, 그러면 매일이 단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소중해 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미치 앨봄의 저서 중에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란 작품이 있다.

죽음의 순간에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인데 비슷한 느낌의 구도를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순간 순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