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7일 일요일
성당에서
빌려 온 이 책은 뜻하지 않은 기회,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카톨릭 신자로 세례를 받게 되는 일종의 저자 자신의 신앙
고백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
거주했던 저자는 신부와 수녀와 카톨릭 신자 두 부부가 함께 하는 중국 여행에 우연한 기회에 동참하게 된다.
중국과 수교가
되지 않았던 1989년 북경에서 내려 장춘을 거쳐 백두산에 오르는 여정을 함께 하며 달리는 차안에서 , 호텔에서
수녀님께 교리 공부를 받고 백두산에 올라 세례성사를 받게 된다.
이전에 두
차례나 예비자 교육을 받고서도 끝내 세례를 받지 못했다.
한 번은
교리 공부 중에 안기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과 고통으로 살이 찢기고 정신이 피폐해져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또 한 번은 고문 정부와 고문을 자행했던
사람들을 마음 속에서 용서하지 못해 끝내 세례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러던 그가
민족의 명산을 올라 세례를 받으며 그들의 죄를 용서 했다.
지은이도 작가로서 치열하고 고통에 찬 삶을 살아왔던 사람이라 생각하니 참 안타까워졌다.
비슷한 구도의 책으로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이라는 책이 아주 피상적이고 별 감동이 없었다면 이 책은 아주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이 든다.
그들을 용서하고 자신을 용서하고 하느님을 만나는 과정이 참으로 담담하고 고요하게 서술되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며 다 읽고 난 다음 내 마음까지 맑아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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