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4일 목요일
성당 도서실에 올라가 책을 고르다 신간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무 생각없이 대출 받아 왔다.
처음 몇 장을 읽고서 ‘다음’의 뉴스에서 언뜻 보았던 사연이란 생각이 들었다.
읽다 보니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울한 내용인 줄 알았다면, 지긋지긋한 암이라는 내용인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읽지 않았을 텐데 한 번 시작한 책이라 중간에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안소봉씨는 첫 아이를 낳은 날 기쁨을 누릴 시간도 없이 위암 4기라는 진단을 받는다.
남편은 직장을 그만 두고 아내의 투병 생활을 같이 하며 지극한 사랑으로 함께 한다.
6개월의 시한부라는 2007년 3월을 넘기고도 아내는 딸 소윤이의 엄마로 살고 싶어 희망을 놓지 않는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이 2007년 8월로 끝난다.
그 이후로 난 안소봉씨가 ,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죽음을 맞았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내 엄마의 삶도 참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안소봉씨의 엄마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 갈까 ? 참 막막해졌다.
딸의 나이 5세에 남편을 보내고 오직 하나 뿐인 자식을 보내고 그 삶에 웃을 일이 있을까? 그에 비하면 내 엄마는 그래도 나은 편인가?
소윤이가 글자를 읽을 나이가 된다면 아마도 이 책은 소윤이에게 무엇보다 귀한 선물이 될 거라 생각한다.
엄마 아빠의 사랑과, 짧지만 함께 했던 추억과 기쁨도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엄마의 분신이 될 것이며 어렵고 힘든 삶의 고비에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소윤이가 엄마 없이도 외롭지 않게 자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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