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정두리님의 '세상을 움직이는 100사람의 위인 동시'를 읽고.

김 정아 2008. 3. 5. 08:56

2008년 3월 4일 화요일

정두리 선생님의 ‘세상을 움직이는 100사람의 위인 동시’를 읽었다.

정 두리 선생님의 따님(리아엄마)이 내가 사는 지역에 살고 있고, 리아 엄마는 휴스턴 체류기의 단골 독자이다.

우연한 기회에 휴스턴 체류기를 접하고 줄곧 댓글로 관심을 보여 주다가 작년 이맘 때 쯤 처음으로 만나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전화 통화도 자주 하고 서로의 안부도 편하게 물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정 두리 선생님이 이번 겨울, 휴스턴에 방문하셨을 때 한 번 만나 뵐 기회를 갖고 싶었는데 우리 시부모님과 일정이 겹쳐 결국은 못 뵈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를 내셨다며 저자 사인까지 하셔서 리아 엄마 편에 보내셔 황송하게 받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작년에 환갑 기념으로 직접 쓰신 시서전을 하셨는데 그 중 한 점을 같이 보내신 것이다.

귀한 책과 귀한 글을 갖게 되어 정말 기쁜 마음이다.

 

위인동시는 한국과 세계의 위인으로 나누었는데 우리가 자주 접하는 장보고 ,광개토대왕, 사명대사 ,신사임당 등의 고대 인물부터 현대에 이르러 윤동주, 윤이상, 백남준, 강재구, 김순권, 고상돈, 김수정, 조수미, 강수진, 최경주에 이르는 인물이다.

특히나 현대에 이르는 인물은 아주 신선하기조차 했다.

 

그 중 강수진에 관한 시 한 편을 옮겨볼까 한다.

 

뼈가 구불리고

굳은 살로 옹이진

분홍색 토슈즈 속에

숨어있는 못생긴 발

 

 

그 두 발이 그를

새가 되게 하고

꽃으로 벙글게 했다.

 

하늘을 오르는

키 큰 새

발레리나 강수진

 

‘발레는 몸의 악기여요

고통을 겪어야

언젠가는 발레의 근육이 만들어지니까요

저는 발레를 하라고 태어난 거에요

믿음이 이루어낸

그 빛나고 소중한 아름다움.

 

언젠가 인터넷에서 강수진의 발이라는 제목으로 떠돌던 사진이 있었다.

그 우아한 몸 동작과 가냘픈 몸을 보면 정말 발도 이쁠거라 생각이 들지만 그 발은 내 상상을 초월했고 놀라움까지 자아내게 했었다.

여성의 발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울통불통한 발, 그런데 그 발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 발이 있어 세계의 발레리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두리 선생님의 이 책은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꿈을 심어줄 것 같다. 시간이 나는데로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기도 할 것 같다.

초등생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같이 읽으면서 아이와 대화도 하고 더 큰 미래를 꿈을 꾸어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책, 좋은 글 보내 주신 정두리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두리님이 가장 좋아하는 글귀라고 하시네요. '진수무향' 글자 그대로 하면 참된 물은 향이 없다는 뜻이지요. 진실된 사람은 어떤 꾸밈도 없이 진솔하고,거짓된 사물이나 사람일 수록 거짓을 덮기 위해 더 화려하고 찬란하게 꾸민다는 뜻이 되겠네요.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