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취미 생활도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

김 정아 2004. 12. 9. 21:51

2004년 12월 6일 월요일
골프 레슨이 끝나자마자 매주 월요일을 골프 하는 날로 정하고 시작한지 두 달 정도 된 것 같다.

 

이제 인원도 늘어 5명이 두 조로 나뉘어 매주 하고 있다.
폼도, 방향도, 거리도 총체적인 난관이어 아주 오래 연습해야 조금씩 나아 질 것이다.

이렇게 실력은 항상 그 자리지만 재미있어 월요일을 기다린다.

 

하늘이 뿌옇게 흐려 있어 걱정을 하고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3홀 정도부터 조금씩 흩뿌리던 가랑비가 9홀에서는 완전히 소나기가 내려 퍼붓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언제하냐며 그냥 치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계속하기에는 감기라도 걸리게 될까봐 걱정이 되어 rain check을 받아 나왔다.

우리는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온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러면서 서로 한마디씩 한다.

"내년 연말에 나 한국 들어가는 데 영어 공부 포기했어요! 일년 동안 골프 열심히 치기로 했어요" 하니 서로 맞장구를 쳐 댄다.

"맞아 , 우리도 내년에 들어가는 데 스트레스 받아가며 영어 하지 말고 일주일에 두 번 씩 골프 치러 옵시다"

 

"그러자. 그러면 월요일 수요일 골프 치고, 영어를 전혀 안 할 수는 없으니 화, 목은 영어 가고 금요일은 집안 일하고! O. K? "

농담인지 진담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주일에 두 번 하기는 무리가 좀 있지만 우리는 즐겁게 웃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하늘은 어느 새 맑게 개어 있다.

휴스턴 날씨 정말 밉다 이~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