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다이어트! 그 험하고 힘든 길을 가고 있다.

김 정아 2004. 11. 23. 02:09

11월 21일 일요일

 

다이어트 겸 운동으로 줄 넘기를 시작한지 세 달이 되어간다.

 

걷는 환경이 안 되어 있는 미국이라 집 밖을 나가는 모든 것이 차에 의존 되어 있기 때문에 운동이란 걸 할 수가 없다.

 

건강도 지키고 살도 빼자는 생각으로 오백번에서 천번으로 늘리고 이제는 천 오백 번 정도하고, 한 달 전부터는 동네를 네 바퀴씩 돌고 있다.

 

동네 한 바퀴 도는데 11분 정도 걸린다.

 

줄넘기 천오백번 하는데 12분 정도 걸리니 총 운동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된다.

 

안 하다 갑자기 시작한 운동으로 처음 며칠 간은 온 몸이 쑤실 만큼 여기저기 아팠고 걸음도 제대로 못 걸었다.

 

숨이 차서 50번하고 1분 쉬고, 며칠 지나서는 100번하고 1분 쉬던 것을 이제는 안 쉬고 천번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체력은 좀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이 살들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처음부터 쉽게 살이 빠질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좀 뚱뚱하긴 하지만 워낙 몸무게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큰 아이를 낳고 나서 일 주일 만에 붓기가 다 빠져 처녀 때 입던 옷을 모두 입었고, 둘째를 가지기 전까지 미혼 시절 몸무게를 유지했었다.

 

그리고 둘째 출산이후 7kg정도 안 빠진 몸무게가 지금까지 9년간 그대로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체중계에 올라가는데 정말 100g의 차이도 보이지 않다가 운동 시작한지 32일만에 500g이 움직이는 변화를 보였다.

그리고  두 달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겨우 2.5kg 감량하는데 그쳤다.

 

어느 날 아침 문득 줄넘기를 보니 가운데 땅 바닥에 닿는 부분이 완전히 가늘게 닳아져 있는 것이 보였다.

 

줄넘기는 저렇게 닳아 날씬해져 있는데 내 몸은 언제나 가늘어 질까? 한숨을 쉬며 바라보았다.

 

그래도 나의 줄넘기는 계속 될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감량 7kg을 성공해 칼럼에 올릴 것이다.

 

그날까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