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Greatwood에서

김 정아 2007. 9. 25. 22:07

2007년 9월 24일 월요일

아이들 개학 한 지도 오래 되었고 휴스턴의 날씨도 무덥던 한여름이 가고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골프 가는 날로 정하고 네 명이 한 팀을 이루어 나가기 시작한 지 몇 주 되었다.

이제 이 골프장 저 골프장 순례하기 보다 거리와 비용을 따져 그 중에 좋은 곳 몇 곳만 골라서 네 번 정도 가고, 다시 골프장을 바꾸어 네 번 정도씩 다니기로 했다.

 

그 중 요즘엔 sugar land로 정하고 이번 주도 great wood로 다녀왔다.

네 멤버 중 두 명이 아파 오늘은 현숙이와 둘이서만 다녀왔다.

 

지난 주는 차도 엄청 밀려서 9시 20분 티타임을 못 맞추어 늦게 도착해 10시 가까이에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 따라오는 팀들도 어찌나 많은 지 서너 팀을 먼저 보내 주고도 나중에 우리 팀의 진도가 늦다고 마샬에게 주의를 받기도 했다.

아니, 네 명이니 당연히 늦을 수 밖에 없고, 우리가 눈치껏 뒷사람들을 먼저 보내주기도 했고 그린에 올라서는 퍼팅도 제대로 못하고 경기를 빨리 빨리 진행했는데도 어떤 나쁜 사람들이 사무실에 전화를 했나 보다.

뒤에 따라오는 두 남자가 그랬을 거라 짐작하고 너무 매너 없음에 화가 나서 나중엔 우리도 배짱을 내서 그린에 올라가서도 홀 컵에 다 넣을 때까지 퍼팅을 했다.

 

그랬는데 오늘은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도 없었고 날씨도 그런대로 흐려지기도 해서 여유를 가지고 칠 수 있었다.

 

오늘은 골프를 나간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버디도 잡고 파도 두 개나 하고 드라이버는 가운데로 쭉쭉 뻗어주고 우드도 칠 때마다 후련하게 앞으로 날아가 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물이 있는 티 박스에서 물을 넘기지 못하고 세 번, 네 번씩이나 물에 공을 빠트렸다.

그래서 공을 물에 빠트린 게 거의 여덟 개쯤 된 것 같다.

 

그래도 여느 날보다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은 많이 걸었으니 집에 돌아와서도 운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 날 수 있어서 더 좋은 날이다.



*지난 주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오늘의  주모델은 사진 발이 엄청 잘 받아요. 이 친구가 사진 중에 잘 나온 사진 올리라고 골라 주었습니다. 제 독사진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이쁜 사진만 보고 기분 좋으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