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1일 월요일
이번 주에 고등학생들은 한국의 대학생처럼 시험만 보고 오는 주간이다.
final 시험이라서 끝나는 시간이 다 제 각각이라 오후엔 학교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12시에 시험이 끝나 데리러 가야 해서 오늘 골프를 안 가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원석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데리러 갈 테니 예정대로 골프를 가라고 했다.
일이 좀 잘 풀리는지 어제 오늘 기분이 좋은 남편 덕에 골프를 가게 되었다.
난 오늘 간 골프장을 세상에서 가장 후진 골프장이라 말한다.
관리가 너무 안 되어 페어웨이에도 잡초가 우거졌지만 싼 값에 운동 삼아 1년 전에 열심히 다녔던 곳이다.
east코스와 west코스가 있었는데 1년 만에 와 보니 서쪽 코스는 폐쇄가 되어 완전히 숲속으로 변해 있었다.
그린에도 잡초들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어 내 마음이 아플 정도였다.
그렇다고 동쪽 코스가 잘 관리 된 것도 아니었지만 다행히 바람이 서늘하게 불고 , 해도 따갑지 않아 날씨가 협조를 잘 해 기분은 괜찮았다.
워낙 풀도 우거진 곳이라 공이 숲속에 들어가면 찾지 말자고 했고 , 나무속에 들어가서도 조심을 해서 공을 찾아냈다.
3홀에 들어서 티 박스에서 친 공이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갔지만 눈에 보여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공을 집어 좀 좋은 곳으로 던져 놓고 치려고 갔는데 난 아주 기절을 할 뻔했다.
팔뚝만한 뱀이 ,구렁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뱀이 딱 누워 있는 것이다.
아마 아무 생각 없이 갔더라면 아마도 밟았을 것이다.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소리도 못 지르고 한참을 뛰어 나온 다음에서야 아~ㄱ 하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고선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몇 홀을 건너 띠었는데도 공을 칠 의욕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드라이버가 코앞에 떨어져도 기분도 나쁘지 않았고, 피칭이 제대로 맞지 않아 그린을 굴러 아래로 떨어져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았다.
빨리 18홀을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둘이 쳐서 그런지 12시 30분에 끝내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절대로 절대로 그 green meadow 골프장은 가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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