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오늘 여름 방학 했어요.

김 정아 2007. 5. 25. 07:29
 

2007년 5월 23일 수요일

오늘 드디어 한 학년을 마치고 방학을 하는 날이다.


원석이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공부하는 일에 많이 힘들어했다.

중학교 때 까지는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왔는데 , 9학년에 올라와서는 여간 힘들어 하는 게 아니었다.

특히 영어 과목의 성적이 안 좋았는데 기초가 튼튼하지 못했겠고, 시간이 갈 수록 미국 아이들과의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꾀부리지 않고 해 준 것에는 감사한 마음이다.


나연이는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이제 학부모로서 학교에 가게 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주위의 친구들은 작은 아이까지 중학교에 가게 되니 신경 쓸 일 없어서 좋겠다고 하는데 바꾸어 말하면 내가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이제 개학하고 나면 난 나연이와 엄청 많은 전쟁을 치러야 한다.

지금도 7시에 깨우면 온갖 신경질을 다 부리고 한 번에 일어나는 일이 없는데 중학생은 6시에 일어나야 된다.

그 생각을 하면 지금부터 머리가 아파온다.


이제 세 달을 집에서 보내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두 달은 섬머 스쿨도 보내고 학원도 보내는데 한국처럼 버스가 오는 것이 아니니 부모가 다 태우고 오가야 된다.

하루에 4번씩을 두 아이 데리고 오가야 되는데 딱 죽을 맛이다.

거기에 월, 금은 6번 , 수요일은 8번이다.

이 방학, 나 개인적인 자유시간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로지 엄마로서의 나만 존재할 뿐이니 벌써부터 긴장이 된다.


오늘 방학인데 나는 벌써 개학인 8월 27일만을 기다린다.

 

*방학식 전날 졸업 파티가 있었습니다. 동네 수영장을 빌려서 수영파티를 했어요.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아이들은 다 5학년 졸업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