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어린 댄서들의 무대에서.

김 정아 2007. 6. 3. 12:36
 

2007년 6월2일 토요일

나연이는 만 3년간 재즈 댄스 학원을 다니고 있다.

댄스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일 년에 한 차례 고등학교의 큰 강당을 빌려 그간의 실력을 발휘하는 자리를 갖는다.

학원생들이 많아 연 3일간 나누어서 발표를 한다.

오늘 나연이 팀들은 무려 49팀이나 되었고, 나연이 반은 47번째 발표하는 순서가 되었다.

화려한 무대의상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했고, 못 했다 하더라도 내 자식이 그런 큰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부모들은 뿌듯한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두 시간 반이 넘게 공연하는 동안에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훌륭한 무대였다.

특히 시험 봐서 들어가는 company dancer들은 표정하나 동작하나에서 가히 프로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완벽한 춤을 추었다.

경쾌하고 발랄한 탭댄스에서는 빙긋 빙긋 웃기도 하고, 사랑의 슬픔을 연기하는 동작에서는 슬픈 얼굴 빚이 되기도 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나연이 반 차례가 되었는데 나연이는 빙긋 빙긋 웃어가면서 노래를 따라 불러 가면서 큰 동작으로 춤을 추는데 역시 내 눈엔 나연이만 보였다.

정말 나연이는 아무래도 무대체질이다.

시선 받는 것 좋아하고, 남 앞에 나서는 것 좋아하는 아이에게 가장 맞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윤지와 윤아가 준비해 준 꽃다발을 받고 좋아서 싱글벙글이다.


내년엔 치어리더 반에 등록시켰는데 그것도 잘 해 낼지 모르겠다.


 

 

 

 

 

 

 

 

 

 

 

*축하해주러 온 윤아, 윤지와.

 

*집에서 한장 찍고요.